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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건설 해외수주 지원 금융프로젝트 활발

  • 2019.12.11(수) 11:25

SK건설-영국 건설사업 이어 인니 정유증설 지원 서명
인니 국영정유사와 PF금융지원의향서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사 수주 지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의 금융지원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지난달 SK건설이 시공사이자 사업주로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건설·운영사업'에 PF(Project Finance) 방식으로 대출 1억9000만 파운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이달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추진하는 정유공장 증설사업에 PF금융을 지원하는 금융지원의향서에 서명했다.

페르타미나의 정유공장 증설사업은 총 사업비 51억달러 규모로 발릭파판 정유공장을 증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지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석유가스공사다. 인니내 원유‧천연가스에 대한 개발권을 보유하며 유‧가스전 탐사 및 생산, 정유‧석유화학 등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하고 있다.

페르타미나는 총사업비 51억달러중 약 38억달러를 PF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수은은 향후 실사를 거쳐 상당부분을 PF 금융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지난 10일 의향서에 서명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발릭파판 사업 초기 소요자금 조달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금융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금융계약은 지난 7월 수은과 페르타미나가 체결한 15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에 따라 지원되는 최초의 개별대출 건이다.

양환준 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오른쪽)이 인니 자카르타 페르타미나 본사에서 엠마 마티니 페르타미나 재무이사와 금융지원의향서에 서명했다.

기본여신약정은 우리 기업 수주를 촉진하기 위해 향후 다수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발주처와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한도방식 금융약정이다. 공통 금융조건을 미리 합의해 향후 우리기업의 수출거래 등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다.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사업은 페르타미나가 칼리만탄섬 동부에 운영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9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니 현지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의 최종 수주를 확정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하루 26만배럴에서 하루 36만배럴로 생산량이 확대되고 환경표준인 '유로5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연료 생산이 가능해진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솔린 등 정유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인니 내 원유정제능력을 확대하지 않으면 현재 40%에 달하는 수입의존도가 오는 2028년 약 50%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환경표준인 '유로5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선 정유설비 신·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페르타미나가 2026년까지 원유 정제능력을 현재 하루 100만배럴 에서 200만배럴로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600억달러에 달하는 6건의 대규모 정유설비 발주를 계획하는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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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페르타미나는 기존의 노후화된 정유공장 4곳을 증설하는 '정유개발 마스터플랜'과 정유설비 2곳을 신규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편 수은은 새롭게 도입한 경제협력증진자금(EDPF, Economic Development Promotion Facility)을 활용해 인니 정부가 추진 중인 카리안댐과 세르퐁 정수장을 잇는 도수관 건설사업에 2억4000만달러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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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증진자금은 수은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이차(利差)를 보전받아 수은계정으로 취급하는 자금이다. 개발도상국 산업발전에 기여하면서 우리나라와 경제교류를 촉진하는 목적으로 2016년 새로 만들어진 비구속성 원조자금이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기업이 경제협력증진자금 재원으로 건설중인 카리안 댐의 원수가 이 도수관을 따라 자카르타 서부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정적인 상수도로 공급되면 인니 주민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이자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나라로, 지난해 교역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한다"며 "두 나라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수은은 정유설비 외에 발전사업 금융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35GW규모의 발전설비를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며 특히 수력·지열발전 등 신재생발전 비중을 2017년 12.5%에서 2027년 2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은은 Siborpa, Tripa-1 등 신규 수력발전사업과 지열발전사업을 한국기업이 수주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수은은 Wampu 수력발전사업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 인니 발전사업에 지난 10년간 12억달러가 넘는 PF금융을 제공했다.
 
양환준 수은 본부장은 "수은과 페르타미나간 금융파트너십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페르타미나의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건설기업들이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니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팀 코리아의 금융리더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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