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SNS를 통해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친숙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JB금융그룹은 지난 9일 공식 SNS 채널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을 새롭게 만들었다. 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JB금융 소속 금융사업 부문과 각종 정보를 동영상, 카드 뉴스 및 인포그래픽 등 뉴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범한 SNS 대학생 홍보대사 '브릿지' 활동을 통해 공식 SNS 채널 홍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내년도엔 SNS를 더 강화해 팔로우 수를 늘리고 콘텐츠를 다양하게 해 가시적인 성과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티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금융을 바라보는 시간' 작품으로, 젊은 층에게 펀(Fun) 요소를 갖고 접근하기 위해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3만7000명을 달성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은행원들의 재테크 방법, 크리스마스 초성으로 내 모습 확인하기, 오픈뱅킹 광고, 하나오픈뱅킹 전용 상품 출시 이벤트 등 어떤 하나의 주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35만여명의 '좋아요'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뉴스를 검색해야 은행 이벤트 등을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들의 소통 창구인 SNS를 통해 언제든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어 참여율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SNS 팔로워 업계 1위인 NH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SNS 전체 팔로어수가 211만명으로 은행권 1위다. ▲페이스북124만1210명 ▲인스타그램 52만6033명 ▲유튜브 33만9865명 등이다. 다른 은행들의 전체 SNS 팔로워 수는 30만~50만명에 머물러 있다.
농협은행은 공식 SNS를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법, 신입행원 취업 꿀팁, 취업전략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농협 직원들은 유튜브에 직접 참여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2017년부터 홍보팀 안에 SNS를 관리하는 팀도 있어 주력하고 있는 게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며 "농협 특성상 농업, 농촌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팔로워 수가 높은 편이다.▲페이스북 104만8347명 ▲인스타그램 8만명 ▲유튜브 2만4000명 등 전체 SNS 팔로워 수가 115만2347명이다. 소액투자 서비스, 워라밸편, 인사담당자가 직접 말해주는 신한은행 채용 등이 정보가 실린다.
우리은행은 유튜브(2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팔로워수는 40만명이다.
영업에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품 개발 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상품, 서비스를 간접 체험과 소개하기도 한다"며 "비대면 계좌개설,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말정산, 환전 등 네이버에 소개된 콘텐츠를 보고 실질적으로 상품 가입하는 경우도 많아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유튜브 서브채널(웃튜브 Wootube)을 지난 1월 개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공식 브랜드채널과 별개로 트렌디한 예능형식으로 상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우리은행이 달라졌다', '우리은행 직원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어요' 등 댓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페이스북 75만9439명 ▲인스타그램 5만명 ▲유튜브 10만명으로 오픈뱅킹, 국민은행 취업썰, 은행퇴사썰, 자소서 꿀팁 등을 소개하는 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은행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썸뱅크'와 부산은행 SNS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따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부산은행 이미지와 썸뱅크를 따로 홍보를 하기 위해 SNS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1년 시작해 현재 ▲페이스북 3만3000명 ▲인스타그램 770명 ▲유튜브 313명 ▲블로그 305명이다. 썸뱅크는 2016년 시작해 ▲페이스북 3만6000명 ▲인스타그램 2만7000명 ▲유튜브870명이다.
SNS 채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전에 딱딱한 이미지였던 금융권이 이제는 필수가 됐다"며 "오픈뱅킹도 시작돼 내년에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별로 지금 운영하고 있는 채널도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해 경쟁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