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디지털화폐 등)이 국내 경제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국민의힘) 후보 모두 가상자산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의 밑그림을 공개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동향,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도 공개된다.
CBDC 밑그림 공개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4일 CBDC 모의실험 1단계 사업 결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해 1단계 모의실험을 마치고 2단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분산원장(블록체인)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 조성과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가상자산 품은 금융]②현실로 다가오는 CBDC…우리는(1월13일)
한은의 CBDC를 포함한 가상자산은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규제가 아닌 성장을 위해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유예(1년) 계획을 밝혔던 이재명 후보는 최근 "경제의 축이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획기적 전환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창의와 혁신을 장려하며 공정한 거래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도 코인 투자 수익 5000만원 비과세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NFT(대체 불가능한 코인) 활성화를 통한 신개념 디지털자산시장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정책을 발표했다.
이미 다양한 종류의 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중앙은행(한국은행)이 발행과 환수 등을 맡아 신뢰도가 높은 CBDC에 대한 관심이 크다. 향후 한은의 CBDC 발행이 본격화될 경우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물론 향후 CBDC가 발행되면 디지털 금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CBDC 모의실험 1단계 결과와 향후 계획 등 구체적인 밑그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작년 GDP, 얼마나 개선됐을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에 좀처럼 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등의 중요 경제지표가 오는 25일 발표된다.
작년 3분기의 경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3%,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4% 성장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민간소비가 확대되며 회복세를 키워왔다. 특히 석탄과 석유제품, 기계와 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GDP 개선을 이끌었다.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실질 GDP가 전년에 비해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통해 올해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올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도 공개된다. 작년 12월에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103.9로 전달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작년말에 이어 올들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 등의 여파로 이달 소비자동향 역시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7일에는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가 발표된다. 지난달의 경우 제조업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95, 비제조업은 1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