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5개 금융 계열사가 공동브랜드(BI)를 12일 출범했다. 대내외 브랜드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상징이었던 타원형(오벌) 마크를 없애고 각사별로 다르게 사용했던 기업이미지(CI)를 새로운 BI에 맞춰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 금융 BI는 삼성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표현됐다. 서체는 삼성 전용 서체를 사용했고 소문자로 소비자 친화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Samsung) 표기 아래에 금융 협업을 의미하는 '파이낸셜 네트웍스'(Financial Networks)를 표기해 금융사간 시너지와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생태계 확장의 비전과 의지를 담았다. 중간선은 고객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금융의 길을 그려 나간다는 의미를 형상화 했다.
가장 큰 특징은 1993년부터 사용했던 오벌 마크를 뺀 것이다. 삼성 계열사중 '맏형'격인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부터 제품, 마케팅 활동을 할 때 오벌 마크를 빼고 문자 마크만 쓰고 있다. 오벌 마크의 짙은 파란색이 경직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힘쓰고 있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 역시 '경직된' 오벌 마크를 버리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좋은 회사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에서 '젊고 새로운 느낌의 로고·광고'가 1위로 선정된 것이 새로운 BI 출범 발단이 됐다. 이후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의 사내 게시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삼성 금융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 니즈를 확인했다. 그 결과 삼성금융사간 협업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향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 BI가 필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표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통 금융사들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협력과 경쟁으로 금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비자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삼성 금융사들은 각 사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했다"며 BI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각사별로 혼용하던 CI들도 금융 BI에 맞춰 바꾸기로 했다고 삼성 금융은 부연했다. 삼성 금융 관계자는 "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존을 위한 경쟁과 협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미래를 고민해 온 삼성도 이번 금융사간 협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