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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내부통제 강화"…지배구조는 '안갯속'

  • 2024.12.02(월) 08:10

정진완 "단기실적평가 안돼…내부통제 강화" 강조
은행 쇄신 시급…임종룡 거취에 지배구조는 안갯속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지명된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는 쉽지 않은 임기 초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있었던 연이은 금융사고로 인해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여전히 짙다는 점도 문제다. 검찰수사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임 회장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정진완 새 우리은행장 후보, 쇄신할까

우리금융지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지명했다.

우리은행이 차기 먹거리로 기업금융을 점찍은 상황인 가운데, 중소기업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그를 선임해 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꾀하겠다는 게 우리금융 자추위의 설명이다.

그는 종로3가 지점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은행 내에서 대표적인 기업금융 '영업통' 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자추위가 그를 선임한 또다른 주요 이유는 조직쇄신을 이끌 리더라는 점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은행장 후보군 중 가장 젊은 그를 발탁해 세대교체와 동시에 조직 쇄신을 이끌 인사로 꼽았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은행장 중에서는 젊은 편에 속한다.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은행장 혹은 차기 은행장 후보중 가장 젊다. 시계를 전 은행권으로 넓혀봐도 그보다 젊은 은행 CEO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1971년생)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1973년생) 정도다. 

우리금융 자추위의 기대처럼 그는 조직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정 후보는 "어느 조직이 6개월마다 상대평가를 하는데 버틸 수 있겠느냐"라며 "직원들이 단기 실적에 몰리면 내부통제 규정을 슬쩍 위반할 수 밖에 없다"라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당장 다른 은행 손익을 따라잡지 못해도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등 영업 실적이 좋은 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킨 직원을 5대5로 칭찬하겠다"라며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을 경우 현장에서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 컨트롤 타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당국 압박받는 임종룡…지배구조 불안은 '여전'

정진완 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기간은 2년으로 2026년 12월까지 우리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불안한 지배구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임종룡 회장의 거취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 내부통제 책임은 금융지주 회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우리금융지주와 임종룡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임종룡 회장 재임 기간에도 불법대출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추가 적발했다는 점을 밝히며 "불법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중 중간 발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민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연이어 밝혀왔지만, 사실상 이복현 원장이 임종룡 회장의 자진사퇴 압박을 이어나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더욱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의 업무 영역 확대, 보험사 인수 등에 대한 인허가를 금융당국에 요청해야 하는 입장으로 이같은 상황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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