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코텍이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고(故) 김정근 고문의 별세로 거버넌스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사회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윤태영 각자 대표의 임기가 내달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소액주주 연대가 주총을 앞두고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의 이사회는 윤태영·이상현 각자대표, 곽영신 부사장 3인의 사내이사와 홍남기(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윤 대표와 홍남기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로 만료된다.
홍남기 사외이사는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태영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예상된다. 윤 대표는 2020년 정기 주총에서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이후 2023년 주총에서 재선임된 바 있다.
윤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화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예일대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 전문가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혁신신약연구소장을 지내다 2020년 오스코텍 대표이사로 영입돼 경영을 총괄하는 이상현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오스텍을 이끌고 있다. 그는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를 연임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비즈워치와의 통화에서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오스코텍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연구개발을 계속되는 것이고, 재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향성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연대, 이사회 멤버 추천 예고
윤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소액주주연대는 윤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으며 나아가 주주제안을 통해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 추천을 예고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 측에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1인을 후보자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연대 측은 후보자들의 구체적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의사 출신 임상 전문가와 신약개발 컨설턴트 출신 전문가가 각각 사내이사·사외이사 후보자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인사 추천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이고, 오스코텍의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들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주주연대의 이사 추천은 상징성에 그쳤지만, 이번엔 꼭 이사회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윤 대표 연임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 확약이나 이사회 내 주주 대표 인사 선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이사회 추천 예상, 윤태영 대표 연임·신동준CFO 재수
업계에서는 오스코텍 이사회가 윤태영 대표의 재선임과 신동준 CFO의 사내이사 선임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CFO는 지난해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에 도전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윤 대표의 재선임·신 CFO의 선임이 가능하려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오스코텍 주주들은 지난해 창업주인 당시 김정근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했고, 주주연대 측 추천 인사를 비상근 감사에 선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주총의 관문을 넘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스코텍은 지난 5일 '최대주주변경' 공시로 김 고문의 별세를 알렸다. 그가 보유한 12.45%의 회사 지분 상속이 시작되면서 거버넌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분을 상속받을 유가족은 김 고문의 배우자와 아들 김성연 씨로, 이들은 연구개발 전문성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오스코텍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지분 약 13%를 보유한 주주다.
오스코텍은 주주들과의 소통으로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지난 2025년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대내외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관·개인 투자자를 아우르는 '열린 기업'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