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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골든타임]②정유·플랜트·태양광 'ㅠㅠ'

  • 2014.12.03(수) 13:51

정유사, 재고 손실 직격탄
조선 및 건설, 발주량 감소 우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유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저유가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부 산업계에는 부정적 요소다. 정유업계는 재고손실이 발생하고, 조선사들의 경우 해양 플랜트 수주가 줄어든다. 건설사들은 중동 플랜트 물량 감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또 태양광산업과 2차 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에너지 절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낮아지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늦춰지게 된다.

 

 

◇ 정유사, 원유 재고 손실 

 

저유가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에너지 기업인 정유사들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올 들어 실적난에 빠져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제품의 수요는 둔화된 반면 중국과 중동 지역에서 원유 정제를 시작해 공급량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더해 지난 3분기 원유 공급의 증가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손실을 떠안게 됐다. 기존에 샀던 원유의 가치가 유가 급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 정유사들이 4분기 적어도 1500억~2000억원 이상의 재고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제를 통해 석유제품을 만들어도 국제유가의 하락폭을 반영하면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다. 정유사들이 현지에서 원유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오는데 보통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린다. 한 달 전에 구입한 원유를 정제해 팔 때 판매가격은 현재 떨어진 유가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하락해 예년보다 재고손실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원유 구입가격을 국내에 도착하는 시점으로 조정하기 위해 수입처와 협상하거나 원유 가격이 싼 곳에서 구매해 원가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신재생에너지 지원 끊길까 우려

 

석유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석유공사와 SK이노베이션,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에서 석유자원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정유사업에서의 손실을 석유개발로 만회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더 아프다. 지난 3분기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에서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베트남 15-1 광구 상업생산을 시작해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광구개발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고 기대수익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가 하락폭이 큰 만큼 예상했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우려가 크다. 유가가 하락하면 에너지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정부의 정책 지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원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의 하락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가 약세가 장기화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 산업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선·건설도 발주 감소 걱정

 

선박 발주가 줄어들면서 해양플랜트는 조선업의 새 영역으로 각광받았다.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플랜트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원유 생산이 안정화되고, 국제유가마저 급락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3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8.3% 급감했다.

 

건설업계도 저유가 상황이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산유국이 많은 중동지역을 텃밭으로 일궈왔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 중동의 풍부한 오일 머니(Oil Money)에서 나오는 각종 플랜트가 해외 주력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당장 벌이고 있는 사업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해 향후 수주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기준유가로 잡아 예산과 발주계획을 짜는데 유가가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문제로 내년에 발주할 물량을 축소하거나 발주 시기를 미룰 수 있다.

 

▲ 지역별 건설프로젝트 수주액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중동지역 국가에서의 건설프로젝트 수주액은 305억8965만 달러(98건)로 전체 해외 수주금액의 51.8%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 발주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전체 영업에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은 발주 취소나 지연 등의 이상기류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차후 수주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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