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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골든타임]③차·항공·해운·석화 '웃음꽃'

  • 2014.12.04(목) 07:57

자동차, 중형차급 이상 차종 판매확대 기대
항공·해운, 유류비 절약으로 수익성 개선
석유화학, 저유가로 가격경쟁력 높아져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 변동에 민감한 산업계는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업종별로 저유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 중 자동차, 해운, 항공 업종은 웃음꽃이 피고 있다. 수요 확대부터 유류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車업계, 중형차 판매 확대 기회

 

자동차는 유가 하락의 간접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유가 변동에 따라 차량 판매 대수와 판매 차종이 달라진다.

 

유가가 오르면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 등이 많이 팔리지만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이들 차종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크게 반길 일이 아니다. 반면, 유가가 하락하면 마진이 좋은 중대형차 수요가 늘어난다.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지난 2011년의 경우 LPG차량과 하이브리드카가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경우 그전까지 월 평균 판매 대수가 200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약 800대로 4배 가량 늘었다.

 

▲ 유가가 고공행진하던 지난 2011년부터 LPG차량과 하이브리드카, 경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기름값 부담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형차 이상급 모델의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도 이때 출시됐다.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100대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수입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카도 인기였다. 경차도 마찬가지다. 고유가 시기였던 지난 2010년~2013년 경차 판매는 이전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다.
 
최근들어 유가가 떨어지면서 기름 값 부담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은 중대형 차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준대형급인 아슬란을 출시하고, 기아차가 K9 퀀텀을 선보인 것도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저유가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형차 이상급에 대한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운, 기름값 아껴 수익성 개선
 
해운업도 대표적인 유가 민감 업종이다. 해운업은 기름(벙커C유)으로 배를 움직여 화물을 나르는 사업이다. 유가가 높을수록 해운업체들은 손해다. 해운업체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지표 중 하나가 유가 동향이다.
 
해운업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약 20% 정도다. 한진해운의 경우 유류비 비중이 약 16% 수준이다. 유가가 10% 하락하면 영업이익률이 1.6%포인트 높아진다.
 
최근 유가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한진해운의 실적도 좋아졌다. 한진해운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607억원을 나타냈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2분기에 이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적자 노선 정리와 노후선 매각 등 구조조정 노력과 더불어 유가 하락도 한진해운의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 극심한 업황 침체로 저속운항을 해야했던 해운업계에게 최근의 저유가 현상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의 경우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과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해운업체들에게 유가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해운업체들은 유가 절감을 위해 저속운항을 해왔을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 유가 하락은 해운업체들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소식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해운업계가 글로벌 물동량 감소와 선박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단가가 약세에 시달리고 있어 저유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기간 유가하락은 추가적인 운임 하락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해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해운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만큼 유가 하락만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 항공업계, 유류비 인하에 '반색'

항공업계도 유가 하락을 반기는 대표 업종이다. 10월 기준 항공 유가는 배럴당 102.4달러로 2013년 평균 대비 16.5% 하락한 상황. 항공업은 전체 비용의 30%가 유류비여서 유가에 따라 실적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3분기에는 환율 하락에 따른 간접적인 유가 인하 효과만으로 국적 항공사들이 톡톡한 실적 개선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3분기 유류비용이 총 1조4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776억원)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240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3%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분기 급유량은 3.1% 늘었지만 급유단가가 2.1% 내리고 환율도 8.2% 떨어지면서 전체 유류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억원, 7.3%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 공항 활주로 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 항공업은 전체 비용의 30%가 유류비여서 유가에 따라 실적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유가 하락은 일반적으로 경기 위축과 함께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공급 확대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항공사로서는 이용객수 감소 없이 비용만 줄일 수 있다. 나아가 승객들이 부담하는 유류할증료를 낮춰 항공 여객 수요를 늘리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330억원 정도 증가한다"며 "최근 유가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석유화학, 원료비 줄어든 만큼 '가격경쟁력'

석유화학산업은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당장은 원유로 만드는 나프타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가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 나프타를 가공해 만들어내는 합성수지, 합성섬유 원료, 합성 고무 등 기초 화학제품의 가격은 유가에 비해 하락폭이 적다. 그만큼 마진 폭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단기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원재료인 국제 나프타 가격은 일본 도착 가격인 MOPJ(Mean of Platts Japan) 기준으로 지난 9월 평균 톤당 871달러였지만 최근에는 600달러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 석유화학산업 개요(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원유로 만드는 나프타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원가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원가 비용 하락과 다소간의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 역시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일정 기간 후 마진폭은 다시 원상태로 복구된다.

다만 원가 비용 하락과 일정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 역시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후 마진폭은 다시 원 상태로 복구될 수밖에 없다. 또 유가 하락이 급격하게 나타나면 수요처에서도 제품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제품 주문을 늦출 수 있어 매출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예측 범위 내에서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진 폭이 소폭 확대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역시 하락 추세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유가나 나프타 가격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완만하게 오르면서 제품가격도 상승해야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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