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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국토부, 조현아 전 부사장 내일 소환조사

  • 2014.12.11(목) 11:50

버티던 대한항공.."조 前부사장 12일 오후 출석키로"
국토부, 재차 출석 요구..검찰선 대한항공 압수수색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을 조사 중인 항공당국이 오는 12일(내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국토부에 조 전 부사장이 내일 출두해 조사받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지만 국토부가 재차 출석을 요구하고 검찰에서 대한항공 본사을 압수수색하는 지경까지 이르자 최고위층에서 조 전 부사장의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광희 국토부 항공보안과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대한항공 측에 사실 조사를 위해 조 부사장이 김포공항 근처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오전 10시까지 출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 측에서 '내일 출두는 어렵지만 국토부의 사실관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조 부사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조사에 응할 것을 오늘중 재차 강력히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법 153조에는 조사 사안에 대해 국토부가 관계자에 질문을 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다. 질문을 받게 된 사람이 정당한 사유없이 불응할 경우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조 부사장이 벌금 500만원을 내면 국토부 조사를 피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6시께 입장을 바꿔 조 전 부사장이 오는 12일 오후 3시 국토교통부 조사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김포공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내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일부터 조사팀 8명을 투입해 지금까지 해당 항공기(KE086항공편)의 기장,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 총 10명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조 부사장의 기내 고성 여부와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 승무원 하기(下機)경위 등이 조사 내용이다.

 

이 과장은 "승무원 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탑승객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항공사에 승객 명단과 연락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승무원 등의 진술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고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포 공항 내 대한항공 항공기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9일 항공사에 참고인 조사를 위한 탑승객 명단 및 연락처도 추가로 요청했다. 당시 기내 1등석에는 조 부사장 외에도 일반인 탑승객 1명이 있었다.

 

이 과장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대한항공이 명단을 임의로 줄 수는 없고 동의를 받아서 제공할 수 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다만 당시 탑승한 승객이 자발적으로 협조할 경우 조사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JFK 공항에도 해당 항공기 기장과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내용 기록을 요청한 상황이다.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장은 "일반적으로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항공법에서는 사고를 냈을 때 운항정지나 과징금, 과태료 등의 조치가 있다. 형사적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서부지검에서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주무부처로서 검찰 조사에도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은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 이후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도 받게될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의 맏딸인 조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을 불러왔다. 조 부사장은 지난 10일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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