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호그룹 재건]①금호타이어만 남았다

  • 2015.09.24(목) 16:46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매매계약 체결
금호타이어 인수시 그룹 재건 마무리

이제 마지막 단추만 남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에 한걸음 더 나갔다.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박 회장은 이제 금호타이어 인수에 집중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된 만큼 채권단도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정점으로 한 그룹 재건의 꿈을 이루게 된다.

 

 

◇금호고속이어 금호산업도 인수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은 거의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3월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후 사모펀드와 협상을 통해 지난 5월 총 4150억원에 재인수했다. 지난 2012년 대우건설 지분, 서울고속터미널 지분과 함께 매각됐던 금호고속은 약 3년만에 그룹 품으로 돌아왔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 인수에 이어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집중해 왔다. 연초 실시됐던 입찰에서 호반건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매각이 유찰된 것이 박 회장에게는 결국 기회가 됐다.

 

채권단과의 단독협상에 나섰던 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놓고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했지만 결국 7228억원에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안에 대금을 지급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다시 찾아오게 된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구조상 핵심기업인 만큼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의 기틀을 사실상 다진 상황이다.

 

◇남은건 금호타이어

 

금호고속에 이어 금호산업 인수가 확정된 만큼 박 회장은 이제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까지 가져올 경우 독자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고, 과거 주력계열사들을 되찾게 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채권단이 지분 42.1%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를 보유중이다.

 

금호타이어 지분 역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지분은 박 회장 2.7%,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 2.6%, 금호문화재단 2.8% 등 9.1% 수준이다. 채권단 보유지분중 상당부분을 가져와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금호고속, 금호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인수경쟁이 벌어지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이어업계에서 국내 2위, 세계 12위인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해외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부진한 만큼 채권단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매각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