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공개됐고, 애플 아이폰7도 9월중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V20도 9월중 선을 보인다. 중국 화웨이는 1일 이미 신모델을 공개했다.
특히 이들 모델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제품의 성공여부는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가 계절적인 성수기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상반기, 삼성전자 '우세'
지난 상반기는 삼성전자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예년보다 조기에 내놓은 갤럭시S7이 성과를 거두며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무선사업에서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갤럭시S7 조기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SE나 LG전자 G5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1.9%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애플은 텃밭이던 북미지역에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북미시장에서 32.7% 점유율을 기록하며 24.5%를 차지한 애플을 넘어섰다. 갤럭시S7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북미에서는 16.3%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 자존심을 지켰다.

▲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 강력한 보안성능을 선보였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조기에 출시한 것도 갤럭시S7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7을 겨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홍채인식 기술을 통해 보안수준을 높였고, 방수나 방진, S펜 활용도를 높이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기술들을 적용한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또 64GB 단일모델만을 출시하면서, 마이크로SD카드를 통해 256GB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한 점, 삼성 클라우드를 통해 15GB의 용량을 제공하는 것 등은 다분히 애플을 의식한 전략으로 보인다.
◇ 프리미엄 시장놓고 '대전'
갤럭시노트7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애플 신모델이 가진 파워 등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9월에 내놓는 신모델을 통해 다양한 혁신기술들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전작처럼 아이폰7과 대화면인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듀얼카메라가 탑재되고, 방수나 무선충전 등의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중인 애플 입장에서는 아이폰7을 통해 북미시장은 물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LG전자도 V10 후속모델인 V20을 선보인다. V20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탑재한다. 아직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내놓은 V10과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만큼 V20의 흥행여부가 중요한 입장이다.
세계 스마트폰 3위인 중국 화웨이도 지난 1일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 6.6인치 화면을 갖추고 있고, 지문인식 센서와 대용량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거대시장인 북미에서는 애플, 중국에서는 화웨이를 비롯해 최근 급성장중인 오포, 비보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7이 출시되는 9월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애플 신모델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나올 것인지가 가장 관심가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