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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동양 M&A 2R]②서두를 것 없다

  • 2016.08.25(목) 16:23

유진 "사실상 인수..추가 플랜 아직 없어"
동양 "3월과 달라진 건 없다"..차기주총 관심

유진그룹은 지분율 27.5%로 동양 최대주주다. 하지만 외관상 동양 경영진과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하다. 유진은 최대주주일 뿐, 경영과는 무관하다는 게 동양 입장이다.

 

반면 유진은 사실상 동양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동양 지분을 매입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고, 기업결합신고도 마쳤다. 다만 당분간은 수면아래에서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속도조절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움직임 없는 유진

 

동양 경영권 인수 의지를 드러낸 유진은 적극적이었다. 이로 인해 양사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유진은 지분매입 경쟁을 하던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손잡고 동양 이사회 증원 및 신임 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키려 했다. 동양 이사회에 자사 임원을 넣기 위해서다.

 

동양은 철벽 방어했다. 현 경영진들의 의결권이 유진과 파인트리운용보다 부족한 탓에 이사회를 현 경영진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사 수를 줄여 주요 주주들이 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막았다. 유진과 파인트리운용의 행보에 대해선 “단기 투자자금 회수를 원하는 것으로 주요 주주가 소액주주 이익을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일축했다.

 

양측은 결국 소액주주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당시 동양의 경우, 소액주주가 전체 의결권의 70% 이상을 갖고 있어서다. 양측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동양 경영진 손을 들어줬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주총 이후 약 5개월이 흐른 지금, 유진에게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유진은 ‘발행 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회의 목적사항과 소집 이유를 적은 서면이나 전자문서를 이사회에 제출하면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조항(상법 제336조)에 따라 언제든지 동양 이사회에 주주총회를 요구할 수 있다.

 

특히 동양이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하면 의결권 있는 주식 가운데 유진의 지분율은 31%에 달한다. 주주총회에서 유진이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진은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13년 동양 사태로 주주는 물론 동양 임직원이 어려운 시간을 겪었던 만큼 더 이상 이들을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동양의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임시주총 소집 등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동양 “바뀐 것 없다”

 

동양은 최대주주로서의 유진은 인정하지만 경영 과정에서 실질 지배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이 기업결합신고를 했지만 아직 지분율 30%를 넘지 않은 만큼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 아니고, 이사회에 참여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주총 때와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한 대책 등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양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 당시, 유진은 파인트리운용과 공동의결권을 행사해 지분율로 보면 20%가 넘었던 상황”이라며 “유진 자체의 지분율이 17% 이상 늘긴 했지만 실제 의결권 지분율은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부적으로는 3월과 지금 시점에 경영권이나 주주구성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판단, 현 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시장과 업계에선 유진이 동양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계열사로 편입되는 기준인 지분 30%를 채우려면 불과 2.5%밖에 남지 않았고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유진의 자금력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이미 지분법 상으로 동양의 실적은 유진기업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진이 동양 지분 27.5%를 확보함에 따라 실질적 대주주가 된 상태”라며 “유진은 동양이 보유한 레미콘 사업부문과 연계를 통해 전국망을 확보하는 레미콘 국내 1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르면 동양의 자기주식신탁 계약해지에 앞선 9월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거나 혹은 내년 초 열릴 동양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진이 지난 3월 주총때는 실패한 이사회 진입을 재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의 지분율이 크게 확대된 만큼 이번에는 동양 경영진도 유진의 이사회 진입을 막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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