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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야기]⑤실전! 암호 해독…“참 쉽쥬~”

  • 2017.08.28(월) 19:19

컨퍼런스콜, 회사현황부터 전망까지 투자자의 보고
비트그로스·비트크로스 등 컨콜 활용한 용어 이해

반도체를 공부하거나 반도체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게 반도체 용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자료를 보면 '비트그로스', 'eSSD', '캐파' 등 온갖 암호 같은 용어가 등장한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줄 순 없을까.

비즈니스워치가 기술과 재무용어로 무장한 반도체 회사의 실적자료를 한줄씩 톺아봤다. 편의상 올해 2분기 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모 회사의 컨퍼런스콜 내용을 대상으로 삼았다.

컨퍼런스콜은 전화로 하는 회의를 말한다. 대기업들은 통상 매분기 실적발표 후 경영진과 기관투자자, 증권사 연구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회의를 하는데 이 때 회사현황과 전망 등 중요한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경영지원총괄을 맡게 된 ○○○사장입니다. 먼저 2017년 2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6조6920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 컨퍼런스콜에선 회사 현황 설명이 먼저 이뤄진다.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언급에서 이 회사의 실적이 좋았음을 엿볼 수 있다. 

"D램은 전체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버 D램이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당사는 서버 D램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요 변화에 대응했으며 그 결과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성장했습니다. 또한 D램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판매 비중도 증가해 ASP는 전분기 대비 11% 상승했습니다."

☞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말한다(그 외 반도체가 非메모리 반도체다).

메모리 반도체는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뉜다.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진다. 그럼에도 처리속도가 빨라 PC와 노트북, 서버, 스마트폰, TV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 회사 매출의 70% 이상은 D램에서 발생하는데 2분기에는 서버에 들어가는 D램을 달라는 고객들이 많았고 그 결과 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ASP는 평균판매가격(Average Sales Price)을 말한다.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스마트폰 수요둔화와 함께 M14 2층 장비의 셋업(Set-up)이 지연되는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6% 줄어든 반면 ASP는 모든 제품의 가격 강세로 전분기 대비 8% 상승했습니다."

 

☞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숨이 막혀온다. D램과 낸드도 어려운데 'M14', '셋업' 등 영어단어가 쏟아져 나왔다. 하나씩 살펴보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남는 반도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저장하는데 쓰인다.

M14는 이 회사가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에 준공한 공장이다. 그동안은 1층에서 D램만 생산했는데 이번에 2층으로 증축해 낸드도 같이 생산한다. 공장 이름 앞에 'M'이 붙은 건 메모리 또는 매뉴팩처라는 영어단어에서 'M'을 따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14번째 공장이라는 말이다. 

이 문장을 해석하면 2분기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낸드플래시 구매가 많지 않았고 이 회사도 경기도 이천에 있는 공장(M14)에 생산설비를 들여놓는데 시간이 걸려 낸드플래시 공급이 줄었다는 얘기다. 공장 가동이라고 하면 될 것을 '셋업'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MCP는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세와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인해 ASP는 상승했으나 고객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MCP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매출비중은 20%를 기록했습니다."

☞ MCP는 '멀티칩패키지(Multi Chip Package)'의 준말이다. D램과 낸드를 하나에 칩에 넣어 반도체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인 제품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많이 쓰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3조510억원,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했습니다. 한편, 2분기 감가상각과 무형자산상각비는 1조21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에비타(EBITDA)는 4조2630억원, EBITDA 마진율은 64%를 나타냈습니다."

☞ 제품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조510억원이다. 비용 중에는 공장건설이나 설비구입, 특허취득을 위해 '예전에' 쓴 돈이 포함돼있다. 대표적인 게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다. 이 돈까지 포함한 이익을 에비타라고 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때 주로 본다.  

"영업외 항목에서는 분기 평균 환율 하락으로 인해 매출채권 회수에 따른 외환 환산손실이 370억원 발생했으나 분기말 환율 상승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외화 순자산에 대한 외화 환산이익이 640억원으로 기록돼 외환관련 이익은 270억원 발생했으며 전체 영업외수익은 1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중 법인세 비용은 6010억원을 인식했고, 법인세 차감 후 순이익은 2조4690억원, 순이익률은 37%를 나타냈습니다. 2분기말 당사가 보유한 전체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에 비해 2520억원 가량 증가한 5조1240억원이며, 차입금은 2790억원 증가한 4조6220억원입니다."


☞ 당기순이익을 계산한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본업 외에서 발생한 손익(영업외 손익)과 내야할 세금 등을 따져보니 2조469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시장 전망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D램 시장은 서버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해 모바일 제품 수요 둔화를 상쇄하며 D램 공급 부족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서버 D램 강세는 올 하반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D램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 앞에서 잠깐 언급한 D램의 시장상황과 전망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서버 D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를 바로 뒤에 설명한다.

"최근 서버 D램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서버 대수의 증가보다는 서버당 D램 채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Internet Data Center)용 서버는 트래디셔널 데이터 센터(TDC·Traditional Data Center)용 서버에 비해 D램 채용량이 평균 60~70% 이상 많습니다.

이는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효율적인 서버 운영이 가능해져 서버 대수보다는 고용량의 메모리를 가진 서버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 서버에 들어가는 D램의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IDC는 구글이나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의 대규모 전산설비를 말한다. TDC는 은행이나 일반 회사들이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정보처리량이 늘면 자연스럽게 서버를 확충해야 한다. 이 때 서버 대수를 늘리는 방법과 서버당 용량을 늘리는 방법이 있는데 현재 IDC시장에선 후자의 흐름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00평짜리 땅에 처음엔 1가구가 살았는데 지금은 10가구가 살아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위 땅 900평을 더 사서 그 위에 집을 짓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의 100평짜리 땅 위에 10층짜리 아파트를 짓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작년 하반기부터 2Z 나노미터(nm) 기반의 8Gb DDR4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32GB 모듈의 경제성이 16GB 모듈보다 높아져, 서버 고객의 고용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최근 출시된 신규 서버 CPU 플랫폼들로 더 많은 수의 D램 모듈을 사용할 수 있게 돼 향후 서버 D램 채용량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마침표도 없이 쉼표만으로 이뤄진 문장이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만연체로 쓰여져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참고 도전해보자.

2Z에서 Z는 XYZ할 때의 Z다.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초반, 중반, 후반으로 3등분해 설명할 때 XYZ를 사용한다. 가령 20나노 후반은 2Xnm, 20나노 중반은 2Ynm, 20나노 초반은 2Znm라고 한다.

DDR은 더블 데이터 레이트(Double Data Rate·2배율)의 약자다. D램은 처리속도에 따라 제품군이 나뉘는데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처리속도가 빠르다는 걸 의미한다. 가령 DDR4는 DDR3에 비해 처리속도가 2배 빠르다. 요약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20나노 초반급의 D램이 본격적으로 공급됐고 이러한 반도체가 들어간 32GB 제품이 16GB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상반기 모바일 D램은 부품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고용량 D램을 채용하는 대형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평균 D램 채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중국 모바일 고객들의 계절적 성수기 대비를 위한 수요 증가로 인해, D램업체들의 모바일 D램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올해 상반기 모바일에 쓰이는 D램 매출은 주춤했지만 고용량 D램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등을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여 여기에 들어갈 모바일 D램도 수혜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공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D램 캐파(Capa)를 크게 늘릴 만한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이 부족하고 3D 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D램 투자 여력의 감소 등으로 인해 연간 공급 증가율은 수요 증가율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나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반기 공급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공급부족의 정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앞서 수요측면을 설명했다면 이 부분은 공급측면에 대한 얘기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른다.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캐파란 생산능력을 의미하는 '캐패서티(Capacity)'의 준말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월간 웨이퍼 생산량을 캐파라고 부른다. 3D 낸드는 반도체 저장공간인 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저장용량을 늘린 제품이다. 단층 주택지역을 아파트단지로 개발해 가구수를 늘린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한편 상반기 낸드 수요는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에 따른 용량 증가의 제한으로 모바일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줄었으며, SSD 역시 가격 강세로 인해 용량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고용량 낸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낸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선두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며 평균적인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Hardware spec)이 상향평준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스마트폰용의 경우 D램뿐 아니라 낸드 플래시도 수요가 주춤했음을 알 수 있다.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앞부분과 같다.

SSD는 낸드플래시 기반으로 만든 저장장치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라고 부른다. 과거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SSD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SD는 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속도는 빠르고 전력소모량은 적어 노트북, 서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클라이언트 SSD의 경우에는 PC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SSD 탑재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강세로 인해 용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SSD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데이터 센터 위주로 고용량 PCIe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3D 낸드를 사용한 제품의 공급이 늘어나면 채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클라이언트 SSD는 PC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SSD, 엔터프라이즈 SSD는 서버용 SSD를 말한다. PCIe는 서버용 SSD 제품의 한 종류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3D 낸드 생산을 위한 캐파(capa)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64단, 72단 제품의 공급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공급 부족 상황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3D 낸드는 현재 공급부족 상태이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당사는 지속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제품 중심의 믹스(Mix) 운영으로 고수익, 고성장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차질 없는 기술 개발과 양산 전개에 집중하는 한편 새로 시장이 형성되는 고성능 제품 준비에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어떤 노력을 할지는 다음 단락에서 소개했다.


 

 

"D램은 2Znm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분기 중 비트 크로스 오버(bit cross over)를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하는 고성능 모바일 제품 LPDDR4X의 양산을 확대해 비중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한편 1Xnm는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컴퓨팅 제품을 중심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낸드는 올해 1분기말에 클린룸 공사가 완료된 M14 2층 페이스 1의 장비 셋업이 계획대비 다소 지연되었으나 현재는 완료되었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48단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여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 및 cSSD 향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72단 제품도 올해 연말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cSSD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eSSD향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비트 크로스(bit cross)는 반도체의 세대교체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자. 512Mb 2개의 가격이 2달러인데 새로 나온 1024Mb 가격이 1.97달러라면 고객들은 같은 용량임에도 더 저렴한 1024Mb를 선택하게 된다. 만약 512Mb 제품에 주력하는 기업이 있다면 어떨까? 1024Mb를 생산하는 기업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반도체업계가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달리는 것도 고용량의 제품을 빨리 내놓는게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cSSD는 클라이언트 SSD, eSSD는 엔터프라이즈 SSD를 줄인 말이다. 이 회사는 72단 낸드 제품이 들어간 SSD의 경우 PC나 노트북용을 먼저 공급하고 내년에는 서버용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얘기다.

'LPDDR4X'는 모바일에 쓰이는 D램 제품 중 하나다. DDR4라는 단어 앞에 붙은 LP는 저전력(Low Power)이라는 뜻이다. 끝에 붙은 X는 기존 LPDDR4를 더 개선한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저전력 모바일용 D램 중에서 성능이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얘기다.

"당사의 3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10% 초반과 20% 중반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D램은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인 20% 초반대의 성장을, 낸드는 시장보다 낮은 20% 초반대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출하량의 개념을 살펴보자. TV나 세탁기, 냉장고 등의 출하량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개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서 쓰이는 출하량은 다르다. 개수가 아니라 메모리 용량을 출하량이라고 부른다.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메모리 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1분기에 512Mb 1개를 팔고 2분기에 1024Mb 1개를 팔았다고 하자. 개수 기준의 출하량은 그대로지만 메모리 기준으로는 2배(증가율 100%)가 됐다. 이 때의 메모리(출하량) 증가율을 비트 그로스(bit growth)라고 한다. 증권사 보고서에 많이 등장하는 용어인데 막상 그 뜻을 알고 보면 어렵지 않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 당사는 또 한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ICT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사는 사업경쟁력의 강화를 통해 ICT산업에서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발언 이후 컨퍼런스콜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은 이 같은 컨퍼런스콜 내용을 각사 IR 페이지에 올려놓는다. 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방문해 들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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