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확산되는 시점을 2030년경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쇠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MaaS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경제를 '승객경제(Passenger Economy)'로 정의하고 2050년까지 약 7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유'에 초점맞춘 모델 개발 시급
"산업의 가치사슬이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산업내 역할 축소는 불가피하다." 장병호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미래 교통의 변화와 자동차 산업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2030년 자동차 산업의 전체 매출은 약 7.8조 달러로 2015년 5조 달러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제조사에 의해 발생하는 매출(차량판매+애프터마켓+자동차금융)비중은 70%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익비중의 경우에도 50%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 여건상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데이터를 다루는 기반이 부족해 경쟁우위를 보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단기적으로 MaaS로의 사업확장보다는 다양한 서비스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량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제시했다.
현재 제조되고 있는 차량들이 '공유'보다는 '소유'에 초점을 맞춰 설계·제작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공유에 초점을 맞춘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과 세그먼트를 개발하여 MaaS에 활용될 만한 자동차 시장을 개척하고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동시에 기술 측면에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MaaS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임대후 운영'등 새사업 준비도
부품사의 경우도 공유 중심의 완성차를 만들기 위한 요소기술과 부품개발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전동화기술은 배터리 가격 절감과 무게대비 출력의 향상이 진행돼야 하며,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은 준실시간 정밀지도 구축과 완전자율주행 알고리즘의 고도화 및 저가의 고신뢰도 센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차량판매 이외에 공유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창출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MaaS가 보편적인 교통수단의 하나로 되는 시점에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판매에서 가치 사슬이 종결되지 않고, 항공기나 선박과 같이 임대후 운영 및 유지보수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병호 연구원은 "A/S망과의 연계를 통해 '대규모 차량집단을 위한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교통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MaaS 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유의 특성상 차량의 수명이 짧고, 법인 공유인 경우 대량 구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민·관 협의체 수립 밎 전략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aaS는 특성상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모든 교통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지만, 반면 교통서비스 측에서 MaaS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aaS에 참여하는 민간 교통서비스에 대한 이익공유 및 공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제도적 보상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