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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만 GWC, 한국에 4800억 웨이퍼 공장 짓는다

  • 2018.03.23(금) 17:42

글로벌웨이퍼즈, 충남 천안에 신설 韓사업 확대
웨이퍼 수요 증가 대비…이르면 내달 MOU 전망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즈(GlobalWafers Co Ltd)가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돌입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즈는 충청남도 천안 소재 엠이엠씨코리아(MEMC Korea)에 부지면적 약 1만㎡의 제2공장을 짓기로 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엠이엠씨는 미국의 웨이퍼 제조업체인 선에디슨(SunEdison Semiconductor)의 한국 생산법인이다. 지난 2016년 12월 글로벌웨이퍼즈가 선에디슨을 인수하면서 엠이엠씨 또한 글로벌웨이퍼즈 계열로 편입됐다.

총 투자금액은 48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2억달러(약 2150억원)가 향후 5년간 외국인 직접투자 형태로 들어온다. 충청남도는 이 공장을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세금감면과 보조금지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반도체 기초재료인 웨이퍼는 실리콘으로 만든 둥글고 얇은 판으로, 이 위에 회로를 그리고 낱개로 잘라내면 반도체가 된다. 반도체가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에 비유할 수 있다.

이번 투자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에 힘입은 반도체 호황으로 웨이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웨이퍼 출하량(면적기준)은 118억1000만 제곱인치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SEMI는 2016년 10월만 해도 이듬해 출하량이 2%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를 훨씬 초과한 것이다.

글로벌웨이퍼즈도 지난해 매출액이 462억 대만달러(우리돈 1조7000억원)로 전년대비 151% 늘었고, 영업이익은 74억 대만달러로 438%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중국의 팹(반도체 공장) 증설 움직임 등을 감안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엠이엠씨는 1990년 한국에 진출, 직원 630여명을 두고 있다. 2014년까지 삼성전자가 지분 20%를 보유했으며 전체 웨이퍼 매출의 4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했다. 이번 증설도 삼성전자의 웨이퍼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내려진 결정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SK실트론도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와 MOU를 맺고 구미공장에 4000억원을 투자해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대키로 결정했다.

 

현재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신에츠화학(30%)과 섬코(27%)가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글로벌웨이퍼즈(18%), 실트로닉(15%), SK실트론(10%)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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