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실은 빈약해졌다. 원래료 가격 상승을 판매단가에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6일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8600억원으로 전기대비 10.5%, 전년동기대비 4.2% 각각 증가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고단열 창호∙유리, 친환경 바닥재, 고성능 단열재 등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 25.1%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57억원)에 견주면 59.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이로써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142억원, 올해 1분기 149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00억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2년 전만 해도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이 넘었음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올해 3월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가 새로 수장을 맡았음에도 극적인 반전을 꾀하기에는 주위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원가부담이 컸다. 전기전자부품, 페인트,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에 폭넓게 사용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의 경우 2016년 킬로그램(㎏)당 1794원하던 것이 지난해는 2596원으로 45% 뛴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815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PVC와 가소제 가격도 상승해 비용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매출의 절반을 수출로 벌어들이는 LG하우시스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전사적인 제조혁신 활동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국내외 수주확대로 수익성 증대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축자재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85억원에서 2분기에는 243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436억원에는 한참 못미쳤다.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 필름은 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1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끝으로 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분기 실적을 확인한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속속 낮추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LG하우시스가 올해 10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이번에 662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K증권과 동부증권은 LG하우시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편 LG하우시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옥산공장에 총 550억원을 투자해 건축용 단열재(PF단열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에서 PF단열재는 LG하우시스를 비롯해 일본 세키스이와 아사히카세이, 영국 킹스판 등 4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 총 생산규모는 현재 900만㎡에서 1900만㎡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