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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SK V1 AP타워’에 얽힌 천재교육 대물림의 비밀…땅!

  • 2021.06.03(목) 07:05

<에듀리치> 천재교육⑤
2세 최정민 지배 시행사 AP이노베이션 ‘잭팟’
원래 땅주인 천재교육…2018년 390억에 양도

서울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인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SK V1 AP타워’.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의 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관련기사 ①천재교육 가업세습 해법…가히 ‘천재’(5월30일) ②2세 경영자 최정민, 천재교육 갈아타기 ‘신공’(5월31일) ③천재교육 2세 개인기업 AP컴퍼니의 ‘매직’(6월1일) ④천재교과서에 숨겨진 세습 기술(6월2일)

서울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인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SK V1 AP타워’. 지하 3층, 지상 20층짜리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땅주인이자 시행사가 천재교육 2세 경영자 최정민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계열사 에이피이노베이션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SK V1 AP타워’로 대박 친 AP이노베이션

땅주인이자 시행사가 최용준(71) 천재교육 창업주의 후계자 최정민(51) 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에이피(AP)이노베이션이다. 최 회장이 1인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에이피컴퍼니의 100% 자회사다. 2018년 3월 8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SK V1 AP타워는 대지면적 8832㎡(2672평)에 연면적은 6만6645㎡(2만160평)다. 지하 3층, 지상 20층짜리다. 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는 10월 준공 목표다.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잭팟’이 터졌다. 총분양수익 예상액이 1890억원으로 2019년 5월 분양에 나선이래 작년 말 84%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이노베이션이 분양수입으로 2019년 86억원에 이어 지난해 851억원의 매출을 올린 배경이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22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데, 원래 토지 소유주는 천재교육이었다. ‘홍반장’이 이번엔 R&D센터가 있던 부지를 2018년 5월 392억원을 받고 에이피이노베이션에 넘겼다. 에이피이노베이션이 설립된 지 2개월 뒤다. 즉, 에이피이노베이션이 대박을 친 원초적인 배경에는 천재교육 소유의 땅이 후계자의 지배 아래 있는 계열사로 넘어간 숨은 ‘딜’이 있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SK V1 AP타워’. 오는 10월 준공 목표다. 시행사가 천재교육 2세 경영자 최정민 회장 계열의 에이피이노베이션이다. 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가업세습 마지막 한 수 남은 창업주

현재 에이피컴퍼니 계열은 2세 경영자 최정민 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다. 최 회장의 발아래 에이피컴퍼니를 꼭짓점으로 천재교과서, 해법에듀에 이어 에이피이노베이션까지 알짜 계열사들이 포진한 양상이다. 

여기에 2018년 12월, 2020년 4월 물적분할로 쪼갠 프린피아나 에이피로지스틱스의 인쇄․물류사업이란 것도 본디 천재교육 등 계열사를 기반으로 에이피컴퍼니 본체에서 해온 노난 사업이었다. 

분할된 뒤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프린피아는 작년 405억원 매출에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부매출이 천재교육(121억원), 천재교과서(74억원) 등 215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53%로 절반이 훌쩍 넘는다.  

에이피로지스틱스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천재교육(41억원), 해법에듀(15억원), 천재교과서(11억원) 등 계열사들로부터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112억원)의 62%나 된다. 이를 통해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금융업에도 손을 댔다. 에이피컴퍼니와 천재교육이 각각 51%(102억원), 49%(98억원) 출자해 자본금 200억원으로 신기술사업금융사 브이에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게 2019년 4월이다.  

2020년 총자산 3090억원 vs 2350억원. 2세 경영자 최 회장을 정점으로 한 에이피컴퍼니 계열의 몸집이 창업주가 주인으로 있는 천재교육 계열을 압도하고 있는 이유다. 매출(3230억원 vs 1340억원)은 2배, 영업이익(414억원 vs 124억원)은 3배를 훨씬 웃돈다. 

최 창업주의 드라마틱한 승계 작업의 여정은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2018년 5월 후계자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며 경영 대권을 넘겨준 것도 대물림의 끝이 보이는 데 따른 수순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천재교육 계열만 최 회장에게 넘기는 일만 남아있을 뿐이다. 방식에 대한 관측은 현 수준에서 무의미한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시간을 살피고 있고,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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