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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변신, '한국GM 역할' 더 커진다

  • 2021.10.26(화) 16:46

글로벌 GM, 내연기관 차량 R&D·생산 지속
트레일블레이저 이어 CUV신차·전기차 개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이달 6~7일 열린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행사에서 신사업 확장, 기술 및 성장 전략을 대대적으로 내보였다. 특히 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GM의 한국 사업장인 한국GM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 Technical Center Korea)도 GM 글로벌 성장 전략에 중장기적 중추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GM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핵심은 '얼티엄(Ultium)-얼티파이(Ultifi)' 듀얼 플랫폼을 앞세운 디지털 서비스 강화와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95%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울트라 크루즈', '브라이트드롭' 전기 상용차 출시 등으로 향후 10년 안에 연 매출을 2배로 늘리고 영업이익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 사업장은 GM 본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독자적인 자체 기술을 더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품의 생산을 맡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한국 사업장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향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비롯한 글로벌 신차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 액티브(ACTIV)/사진=한국GM 제공

GM 인베스터 데이에서 마크 로이스(Mark Reuss) GM 사장은 "탄소 배출 제로 비전 달성을 위한 전동화 과정에서 수익 기회가 되는 내연기관 차량 제조를 당장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제조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사업장이 맡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의 연구개발과 생산이 상당기간 유지됨을 의미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GM은 작년 1월 국내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까지 총 1만6295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반도체 부족 등의  여건 속에서도 같은 차급에서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로 더 많이 팔리는 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8월까지 총 10만3216대를 수출해 국내 완성차 모델중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만5165대를 수출해 월간 국내 자동차 수출 1위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차세대 글로벌 신차를 위한 창원공장내 시설 투자를 지속해 CUV 차량을 2023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창원 공장을 CUV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새 도장 공장을 신축하고 대규모 설비 시설을 개설했다. 이어 프레스 라인, 차체 라인, 조립 라인 등 여러 신규 설비에 대한 설치 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GM은 브랜드 전략에서도 쉐보레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글로벌 신차를 적극적으로 수입하며 판매 차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콜로라도는 9월 픽업트럭 모델 중 최초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한국GM 창원 도장공장 내부 모습/사진=한국GM 제공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도 글로벌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합류해 핵심 역할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과거 볼트 전기차(EV)을 포함한 전기차 디자인에 참여한 데 이어, 현재 각종 GM 산하 브랜드 전기차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으며 디자인센터, 엔지니어링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주행시험장 등 최첨단 글로벌 차량 개발을 위한 조직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신차 CUV의 연구개발 외에도 쉐보레 스파크, 트랙스, 크루즈, 볼트EV 등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거나 글로벌 협업을 수행해 왔고,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도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GM의 한국 사업장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기업 GM의 중요한 일부분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노동 유연성 등을 더 확보하면 글로벌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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