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2주기를 맞아 대우재단이 9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치과의), 정우남 완도보건의료원 행복의원장(소아과의), 박도순 무주보건의료원 공진보건진료소장(간호사), 허은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간호조무사 등 4명의 보건의료인이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은 최해관 前 무주대우병원장(현 무주 연세외과의원장), 의료봉사상은 한국여자의사회가 영예를 안았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 특별상과 의료봉사상 수상자 및 단체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우재단은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무의촌지역에 양질의 포괄적 의료환경을 구축하는데 대기업이 앞장서달라"는 권유에 따라 당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있던 완도(노화도)·진도(하조도)·신안(비금도)·무주(설천면) 등 4개 지역에 병원을 개원했다. 병원부지 매입과 건립 및 운영자금은 김우중 회장의 사재 50억원 출연에서 비롯됐다.
이후 30여년 간 대우재단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150여만건에 달하는 의료 혜택을 제공했고, 총 사업비는 263억원을 투입했다. 재단은 병원·보건 상담실 운영과 함께 각 마을별 보건협의회를 조직하고, 교육·건강 요원 활동, 장학 사업 등을 통해 10만여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1978년 대우재단 출범과 함께해온 '도서·오지 병(의)원사업'의 맥을 잇고자 제정해 시상한다.
대우재단이 운영해온 도서·오지 4개 병(의)원이 개원 30여년 뒤 공공의 영역으로 모두 수렴된 이후, 그늘진 곳에서 인술을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인과 의료단체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긍심을 고취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선친인 김우중 회장은 생전에 4개 대우병(의)원이 무의촌 의료사업의 모범적 전형이 돼야 한다며 종합병원 과장급 의료진을 파견하고,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 구축과 위급시 사업용 헬리콥터를 내어주면서까지 적극적 진료활동을 독려했다"며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땀과 열정을 쏟는 보건의료인을 발굴해 귀감으로 널리 알리고 우리 사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