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의 '오너'인 서수길 대표가 1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신사업 준비에 나선다.
아프리카TV는 15일 서수길·정찬용 각자대표에서 정찬용 단독대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2011년 12월부터 10년간 안살림을 맡아온 서수길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이다.
대신 서 대표는 'CBO'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는다. CBO는 'Chief BJ Officer'(최고BJ책임자)의 약자로 서 대표를 위해 새롭게 신설된 직책이다.
서 CBO는 NTF(대체불가토큰)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아프리카TV가 성장할 만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 유저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서 CBO는 아프리카TV의 실질적인 오너다. 아프리카TV는 9월 말 기준 지주사이자 투자전문회사인 ㈜쎄인트인터내셔널이 지분 25.3%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지분을 서 대표가 85%가량 들고 있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대표를 역임한 그는 2011년 3월 쎄인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아프리카TV를 인수한 뒤 '실시간 양방향 인터넷 방송'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후 아프리카TV는 10년간 꾸준히 매출 볼륨이 확대됐다.
서수길 CBO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정 대표는 단독대표로 안살림을 총괄하게 된다. 최근 아프리카TV는 광고 플랫폼 전환에 성공하면서 '별풍선' 수수료 이상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서수길 CBO의 이사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2018년 12월부터 서수길·정찬용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기에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