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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미디어 적자 CJ ENM, 물적분할 원점 재검토

  • 2022.02.11(금) 10:35

[워치전망대]
인센티브 추가 반영, 티빙 제작비 집행 과도 탓
"주주 불만·정부 규제 거세"…분할 3월 재공시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도를 달리던 CJ ENM의 미디어 부문이 작년 4분기 적자를 냈다. 자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밀어주기 위해 제작비를 과하게 집행하고 임직원 인센티브를 추가로 반영한 탓이다. 이로 인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제2의 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하려던 계획은 잠정 중단했다. 모회사의 디스카운트를 우려하는 주주의 비판과 정부의 물적분할을 규제가 거세진 것이 주된 이유다. 비상장을 전제로 한 분할 등 조만간 관련 계획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술꾼도시여자들' 대박 났지만…

11일 CJ ENM에 따르면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은 9950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3% 줄었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함에 따라 영업이익률(3.0%)도 전분기보다 6.3%포인트(P) 급락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는 일회성 비용 탓이 컸다. 인센티브 지급 비율이 전년 대비 확대됐기 때문이다. 티빙의 성장을 위한 제작비 투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4분기 중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방영해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

미디어와 영화 사업부문이 적자를 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미디어 부문은 인센티브 및 제작비 집행 영향으로 9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영화 부문은 미국판 '숨바꼭질(Hide and Seek)' 흥행 부진에 따른 투자 손실을 떠안으면서 98억원 손실을 봤다.

음악 사업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일부 상회했다. 음악 부문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047.5% 급증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그룹 'JO1'이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앨범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덕이다. 

한편 CJ ENM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969억원)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 ENM 관계자는 "4분기 일시적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미디어 부문은 연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디지털 매출 고성장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주주 이익 강화 VS 멀티스튜디오

CJ ENM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앞서 CJ ENM은 작년 11월 제작기능을 하는 부서들의 일부를 따로 떼어 별도의 스튜디오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디즈니처럼 다양한 장르를 제작하는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는 게 목표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업 전망이 가장 밝은 제작부서를 신규 법인으로 분할한다면 CJ ENM엔 미디어 광고 영업부서와 커머스 등만 남게 된다. 신설 법인을 상장할 경우 기상장된 모회사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CJ ENM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물적분할 계획을 재검토한단 입장이다. 강호성 대표는 "(분할계획 공시 후) 주주들의 많은 우려가 표명됐고 물적분할에 대한 규제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면서 "주주 이익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성, 규제에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으로 제2 스튜디오 설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내달 8일자로 이에 관련한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다. 모회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주주 우려를 감소시키면서 제2 스튜디오를 설립·분할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존속 법인에 음악과 영화 등 제작 부서를 다수 남겨놓으며 최소한의 기능만 분할시키거나, 비(比) 상장을 전제로 분할하는 안이 예상된다.

제2 스튜디오가 스튜디오드래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냔 반응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같은 채널을 공유하면 기존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 편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우려다. CJ ENM 관계자는 "제2 스튜디오는 OTT 미디어 편성 위주"라며 "멀티 스튜디오 체제 하에서도 공동 제작안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 밀어주기' 계속

올해 '4조 클럽'에 들겠다는 야심찬 실적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가량 많은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이 목표다. 배당성향은 20%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공시했다.

티빙이 제 역할을 해내야 4조원 달성이 가능하단 분석이다. CJ ENM은 티빙 유료 가입자 400만명 증대, 매출 100% 성장을 제시했다. 또한 미디어 부문의 광고 매출 10% 성장, 해외 콘텐츠 판매 매출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티빙에 투자한다. 올해 CJ ENM이 잡아놓은 제작비는 총 8600억원이다. 신규 콘텐츠 양을 30% 늘리겠단 목표다. 이 중 티빙 제작비가 2000억원으로 전체의 4분 1가량을 차지한다. 

티빙은 올해 대만과 일본 시장에도 직접 진출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 라인을 포함해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스튜디오와 사업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구독자 400만명 순증에 글로벌 고객이 합쳐지면 매출 기여가 증대될 전망이다. 

'든든한 우군' 네이버와의 협업도 지속한다. 양 대표는 "네이버는 티빙 주주이기도 하므로 협력 관계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작년 실적에 대해 양사 모두 만족했으며 가입자당평균매출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각종 프로모션과 고객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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