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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시원찮은데'…셀리버리 자회사 키우기 '엇갈린 시선'

  • 2022.07.19(화) 06:50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사업 확장 가속화
셀리버리, 신약개발 성과 부진…4년간 영업적자
"자회사에 L/O해 실적 내려는 꼼수" 지적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바이오업체 셀리버리가 자회사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리버리의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가 올해 3개 브랜드를 연이어 론칭한 데 이어 최근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셀리버리의 원천기술을 화장품·생활건강 등의 분야에 접목,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셀리버리는 본업이 신통치 않아 지난 2018년 성장성 추천 특례 상장 이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례 기간(5년)이 만료되는 내년 이후부턴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 일각에선 셀리버리가 자회사에 원천기술을 기술이전(L/O)하는 방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려는 꼼수를 쓴다는 지적이 나온다.

뷰티 사업 힘준다…'셀리라운지' 오픈

최근 셀리버리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매장 '셀리라운지'를 열었다. 셀리라운지는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의 첫 번째 플래그십 매장이다. 헤어부터 메이크업, 웨딩케어까지 뷰티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셀리버리의 100% 자회사다. 앞서 지난해 11월 셀리버리는 위생 제품 제조업체 아진크린 지분 100%를 14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140억원을 출자하면서 사명을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바꿨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셀리버리의 원천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활용해 화장품과 생활건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TSDT는 세포 내부까지 치료물질을 전달하는 약물 전달 기술이다. 뇌혈관장벽(BBB)처럼 일반 단백질이 투과하기 어려운 두꺼운 세포벽까지 투과해 약물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올해 들어 화장품 브랜드 '더 라퓨즈', 티슈 브랜드 '바이오늘', 생활건강 브랜드 '셀리그램' 등 3개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 사업 영역을 빠르게 키우는 중이다. 더 라퓨즈는 론칭 3개월 만에 신세계면세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에 입점했다. 셀리그램 역시 지난 4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셀리버리는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제약·화장품·생활건강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오는 2023년부터 생활건강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3년 내 코스닥 시장 상장하고, 5년 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례 '만료' 앞둔 셀리버리의 과제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셀리버리는 지난 2018년 '성장성 추천 특례 1호'로 상장했다. 성장성 추천 특례는 상장주선인(주관사)이 해당 업체의 성장성을 보고 상장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기술 특례와 달리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성장성 추천 특례는 상장 후 5년간 이 조건이 면제된다.

셀리버리는 창업한 뒤로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회사는 원천기술(TSDT)을 L/O해 기술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내놨지만, L/O 성과는 부진한 상태다. 반면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셀리버리의 연구개발비는 86억원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11억원)의 7.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지난 2018년 41억원에서 지난해 276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8억원이었다. 이중 27억원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0년까지 셀리버리의 매출은 전액 연구개발용역에서 나왔으나, 지난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셀리버리 연구개발용역 매출의 경우 지난 2016년 일동제약과 체결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iCP-Parkin' 공동개발 용역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셀리버리의 특례 기간은 오는 2023년 11월 만료된다. 11월 이후에도 향후 4년간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매출과 별개로 셀리버리 스스로 영업이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만료 이후 4년간 영업이익을 보는 만큼 당장 관리종목 지정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적을 고려하면 빠른 기간 내 영업손실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실적 개선 '열쇠'가 자회사 기술이전?

장기적으로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는 셀리버리의 원천기술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셀리버리는 L/O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TSDT에 대한 기대가 높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글로벌 Top10 제약사로부터 TSDT를 유전자 치료법에 적용하는 신규 사업을 제안받았고, 이와 관련해 TSDT L/O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셀리버리의 L/O 계획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2월 TSDT를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총 1009억원 규모로 L/O했다. 선급금(업프론트)은 10억원, 임상 및 허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00억원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L/O 수익은 올해부터 계약기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된다.

또 계약에는 TSDT가 적용된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제품의 3%를 경상기술료(로열티)로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매출이 증가할수록 셀리버리의 '별도기준'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인 셈이다. 셀리버리가 자회사 키우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10년의 계약기간 동안 899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셀리버리가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쓴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제약사와의 L/O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지만, 셀리버리의 경우 이제껏 다른 제약사와 L/O 계약이 한 건도 나오지 않은 탓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셀리버리 리빙앤헬스가 셀리버리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과 생활건강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기 때문에 L/O 계약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른 제약사와의 L/O 계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L/O는 내부 계약이라서 기술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고, 자회사 L/O 수익으로 상장 규정을 회피하는 것도 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할 때 제시한 약속을 지키는 건 바이오업계의 신뢰가 달린 문제인 만큼 부업 외에 본업인 신약개발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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