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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역대 최대 실적…'화물 지고 여객 뜬다'

  • 2023.02.01(수) 17:39

[워치전망대]
21.5% 영업이익률…화물수익 만끽
올해는 화물기 다시 여객기로 개조

대한항공이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된 화물 사업 호조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분기별 추이를 봤을 때 실적 피크아웃(Peak out·정점에 이른 뒤 하락 국면 진입)은 시작됐다. 지난 4분기 항공 화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운임료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대한항공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여객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2년 실적 고공비행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 13조41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53.2%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대비 96.9%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물 부문 연간 매출이 7조7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이 기간 여객 부문 매출은 4조35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2% 급증했다. 방역 규제 완화로 여객 운항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역대급 영업이익에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5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2%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04%로 전년동기대비 71%포인트(p) 하락했다. 

피크아웃 우려…여객수요 회복기대

다만 분기별 실적 추이를 보면 4분기 실적이 전분기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지난 4분기 매출은 3조606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201억원으로 38% 급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화물 사업 매출(1조5483억원)과 여객 사업 매출(1조6648억원)의 역전 현상도 4분기부터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기간 동안 화물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매출 역전 현상은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화물 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대한항공의 4분기 화물 매출은 전분기대비 10.3%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물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화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운임료 역시 하락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작년 말 6.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9%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항공 화물 수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이에 반해 여객 수요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여객 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간단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객 사업 조기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기간 동안 활용했던 화물기를 다시 여객기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여객기 16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사업 비중을 넓혔었다"며 "(여객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 그중 14대를 여객기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2대도 조만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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