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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세계지도]④'아시아' 잠재력 꽃피운다

  • 2023.06.25(일) 16:00

중국 틈새시장 공략 나선 배터리 셀·소재 업체
전기차 시장 개화·저렴한 전기…동남아 진출도

/그래픽=비즈워치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전기차가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차 필수 부품인 배터리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기술 우위를 앞세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가 돋보입니다. 전 세계로 뻗어가는 국내 배터리 업체(소재·셀·리사이클 분야) 현황과 투자계획을 지역별로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K배터리의 발자취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가 많이 판매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죠. 중국엔 천연자원이 풍부해 배터리 소재 제조에 필요한 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 지역은 저렴한 전기료도 장점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선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배터리 생산 공장 현황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포기할 수 없는 '중국'

배터리 셀 업체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와 배터리 분야 모두 자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이죠. 국내 배터리 업체들로선 진입장벽을 뚫기 어려운 시장이죠.

하지만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 총 대수는 372만대인데요. 이 중 57.1%인 212만대가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시장 규모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아시아 지역 배터리 셀 업체 생산량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내 배터리 셀 업체 중 중국 내 가장 큰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저장성 남경에 테슬라 납품용 2170원통형배터리, 소형배터리 등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 규모를 145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인도네시아로 발을 넓혔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11억달러(약 1조4234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산 10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섰는데요.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직접 생산하고 있습니다. 해당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온도 강소성 세 곳, 광동성 한 곳 등 중국 내 총 네 곳의 배터리 셀 공장을 가동 또는 건설 중입니다. 강소성부터 살펴보면 지난 2020년부터 창저우에 7GWh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듬해엔 옌청에서 10GWh 규모 공장이 양산을 시작했죠. 옌청 지역엔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33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이 새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광동성 내 후이저우에서 총 10GWh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죠.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 배터리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연구개발 센터는 상하이에 있죠. 배터리 셀 공장은 천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소형 배터리 셀을 생산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공장인데요. 이곳은 지난 2015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생산공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 박닌에 소형 배터리 팩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보통 배터리는 셀을 결합한 모듈, 모듈을 합쳐 팩을 만듭니다. 삼성SDI 박닌 공장에선 셀과 모듈을 모아 팩으로 만드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선 소형 배터리 셀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소재 업체들엔 기회의 땅 '아시아'

배터리 소재 업체들 입장에서도 아시아 지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중국엔 니켈과 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이 풍부해서죠. 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저렴한 전력비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배터리 소재·재활용 업체 생산 공장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LG화학은 지난 2018년부터 중국 강소성 우시에서 양극재와 전구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LG화학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양극재 4만톤(t), 전구체 5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중국 공장은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설립됐습니다. 현재 중국 저장성에 양극재 회사인 '절강포화(절강포화유신에너지재료공사)'와 전구체를 생산하는 '절강화포(절강포항화유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를 두고 있는데요. 

절강포화와 절강화포에선 양극재와 전구체를 각각 5000t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281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전구체 각각 3만t씩 증설하고 있는데요. 오는 2023년까지 전구체 증설을 마무리한 다음, 2025년엔 양극재 증설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능력은 각각 3만5000t이 될 전망입니다.

분리막과 동박 업체들도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분리막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국 강소성 창저우에 분리막 공장을 가동하고 있죠. 지난 2020년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분리막 연산 6억8000만㎡(제곱미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습니다.

동박 업체들은 말레이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지역의 저렴한 전기료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전기료는 국내 대비 30% 저렴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동박은 생산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동박 생산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 수준입니다. 전력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동박을 생산하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죠.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에 연산 10만2000t 규모의 동박공장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올해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서 동박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죠.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산 6만t 정도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 역시 아시아 곳곳에 폐배터리 재활용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클랑을 비롯해 중국 지린성 투먼, 인도 안드라 프라데쉬주 골라프람 등 총 세 곳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죠.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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