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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끝 보여'…DB하이텍, 파운드리 생산능력 올렸다

  • 2023.09.21(목) 16:40

주력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1.1만장 늘려
내년 시장 회복기 강한 반등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불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DB하이텍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전력반도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며 상승국면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업황 상승 대비 '선제적 투자'

DB하이텍은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월간 15만1000장 규모로 확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장에서 1만1000장, 즉 8%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DB하이텍은 지난 2014년 흑자전환 성공 이후 매년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DB하이텍은 높은 기술 장벽과 투자 비용 부담으로 적자에 시달리다,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9만5830장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은 2016년 11만장을 넘어 지난 2019년 12만2000장, 2021년 13만8000장으로 지속 증가세다.

DB하이텍 생산능력 변화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특히 이번 투자는 주력 사업인 전력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현재 DB하이텍은 경기 부천캠퍼스에서 대표 공정 중 하나인 BCDMOS(복합전압소자)를 비롯한 전력반도체를 중점 생산하고, 충북 상우캠퍼스에서는 전력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한다. 이번 투자가 이뤄진 곳은 부천캠퍼스다. 이번 투자로 부천캠퍼스는 기존 8만장에서 1만1000장 늘어난 9만1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대해 DB하이텍 관계자는 "경쟁 우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르고 강한 반등을 노리기 위한 조치"라며 "장비 증설 이외에도 각 장비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활동을 병행해 전체적인 생산능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성장 이끄는 '전력반도체'

DB하이텍은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 불황 속에서도 부가가치·성장성이 높은 제품의 비중을 늘려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하는 분야가 전력반도체다.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는 모바일, 가전에서 자동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해 타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313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에는 392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6%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DB하이텍은 모바일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별 특화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DB하이텍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2분기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도 이 덕분이었다. 지난 2분기 DB하이텍의 실적은 매출 3088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57.8% 감소했다. 48.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29.1%까지 급감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수준이다. 전력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경쟁력과 300개 이상 고객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실적 둔화를 최소화한 덕분이라는 게 DB하이텍 측 설명이다.

DB하이텍 가동률 변화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가동률은 지속 하락세다. 지난 2분기 DB하이텍의 가동률은 부천캠퍼스 84.33%, 상우캠퍼스 60.55%로 평균 가동률이 73.83%까지 떨어졌다. 지난 1분기 평균 가동률(77.40%)보다도 3.57%P(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대해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동률 하락 및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4분기 내년 물량 수요로 실적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전기차 및 데이터센터 등 고전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산업 전반에서 증가해 전력반도체 중심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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