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및 카타르 국빈 방문으로 산업계에 크고 작은 경제협력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그중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HD현대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에너지와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46.4m, 높이 26.5m 규모다.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5조2511억원에 이른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기록한 3조9593억원을 넘어서면서 한국 조선업 사상 최대 수주액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의 반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정도이기도 하다.
이로써 올해 글로벌 LNG운반선 수주에서 한국 점유율은 74%에서 81%로 높아지게 됐다.
카타르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기존 연간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들 LNG운반선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대로 추가 수주를 마친다면 3사는 올해 목표액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에서도 청신호를 켜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3분기 매출 5조3741억원, 영업이익 1621억원의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52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으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