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년 중 팬데믹 이전 수준의 여객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직원을 채용하고 여객기를 추가 주문했다. 여객 수요가 확대할 것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승무원만 150여 명…항공기 도입으로 인력 필요
대한항공은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원자 접수는 오는 12월4일까지다. 지원 자격은 기 졸업자나 2024년 2월 이전 졸업예정자다. 교정시력은 1.0 이상,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토익(TOEIC) 550점 이상 등 어학 성적도 갖춰야 한다.
전형은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2차, 3차 면접을 순차 진행하는 방식이다. 1차는 비대면 동영상 면접이다. 최대 3분 이내로 지원자가 직접 동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2차 면접에서는 영어구술이 포함된다. 3차 면접을 치른 지원자들은 이후 체력 및 수영시험을 보게 된다.
대한항공이 채용하는 신입 객실승무원은 총 150여 명이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앞서 화물, 재무, 항공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추후 인턴정비사 확충도 계획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이번 하반기 채용 규모는 최소 350명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대규모 직원 채용에 나선 건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통상 항공기 1대가 추가되면 객실승무원 등 40~5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총 110대의 신형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에어버스와 A321neo 2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급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1~10월) 490만4131석이었던 국제선 공급은 올해(1~10월) 1372만2387석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선은 600만석 정도를 유지 중이다. 올해(1~10월) 탑승률은 국내·국제선에서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섰다.
팬데믹 이전 여객수요 회복한다
대한항공은 공급을 늘려도 수요가 강력하게 올라오면 수급단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 올해 말까지 공급을 2019년 대비 90%까지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4분기 여객 예약률은 3분기에 견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한 여객은 2700만명을 웃돈다. 올해 누적 여객은 1640만명으로 2019년의 61% 정도에 그치지만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이면 2019년 정도의 여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팬데믹 이전 하루 2~3회 오갔던 방콕 노선은 최근 5회 운영 중"이라며 "굉장한 수요와 공급력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띄울 수 있는 노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방콕 돈므앙 공항(주 2회) 등의 노선을 내년 1월부터 새롭게 오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본 소도시, 동남아시아 신규 노선들을 운영할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