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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번 사고로 잃은 건…

  • 2013.07.08(월) 10:33

200억 손실·보험료 상승·이미지 실추
주가 약세 전망..애널리스트 분석

아시아나항공이 6일(현지시각) 사고로 불에 타버린 OZ 214편(기종 B777-200) 탓에  최소 2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또 보험금 상승과 기업 이미지 손상 등으로 당분간 아시아나항공 주가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7500원→7000원), 하나대투증권(7300원→5900원)이 아시아나항공 목표주가를 내렸다.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충돌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증권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① 항공기 손실 200억 추정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인해 보험 보상 범위를 넘어선 기체 손실규모가 약 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B-777 기종은 2006년 금융리스(Finance Lease) 방식으로 도입됐다. 금융리스는 항공기 가격의 10~20%는 항공사의 자체 자금으로 내고, 나머지 금액을 은행에서 빌려 구매하는 방식이다. 항공기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25년간 감가상각이 이뤄진다.

 

양 애널리스트는 “사고기의 올 6월말 장부가액은 1300억~1400억원으로 추정되고, 기체보험은 엔진을 포함해 약 9950만 달러(1136억원)로 추정된다”며 “전손처리(Total loss)로 인정되면, 보상금액과 장부가액의 차이인 약 200억원 내외에 대해 올 3분기에 일회성 영업외손실로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②보험료 상승 부담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아시아나 화물기 사고에 이어 이번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함에 따라 큰 폭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7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B747-400F 화물기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항공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험료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보험 요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익 추정치는 하향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8일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사과문에 게재됐다]
 
③ 성수기 2% 수송능력 상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송능력에 타격을 받은 것도 아쉽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여객기 소실에 따라 연간 1.9%의 여객 수송 능력 감소와 연간 700억원의 매출액 감소가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여객 수요 약세로 탑승률(load factor)에 여유가 있어 단기간 내 영업상의 어려움이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단기간 내 여객기 추가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성수기를 앞두고 2% 가량의 수송능력을 상실한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비행기 손실로 영업상 차질 발생 가능성도 있으나, 7월 B777, A330-300(270~300석) 2대의 신형 여객기 도입이 예정돼 있어 영업상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서울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윤영두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④ 이미지 실추

당장 금전적 손해는 아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상도 클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인명 피해에 따른 평판(Reputation) 하락이 향후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이미지 손상에 따른 마케팅상의 어려움과 항공기 구매 비용 상승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특히 이번 탑승객 중 75% 가량이 외국인이었단 측면에서 외국인 상대 마케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사 이래 3번의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1993년 아시아나항공 B737-500 여객기가 목포공항 착륙 도중 산에 충돌했고, 2011년 인천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B747-400F 화물기가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2000년 이후 일어난 2건의 대형 국내 항공사 사고는 모두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했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 후 주가 추이(자료=HMC투자증권)]


⑤ 주가는 당분간 약세

8일 오전 9시19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5% 내린 4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중 최저치다. 반면 대한항공은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28일 화물기 추락 사고 당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74% 빠졌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당시 사고 이후 경쟁사(대한항공) 주가에 비해 14% 정도 내렸다”며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이은 악재들로 앞으로 행보가 어둡다”며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전망이 다소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과거 인명피해가 있었던 항공 사고 이후 양대 항공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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