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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천억대 손실' vs 이마트 '철수 검토' 유통 라이벌, 中 수렁에 빠지다

  • 2013.08.12(월) 13:58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중국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600억원의 적자를 낸 이마트는 내년에 중국 내 모든 점포를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뒀고,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660억원의 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총매출(연결기준)이 7조25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7%, 영업이익은 4140억원으로 14.8% 각각 증가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불황속에서도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롯데하이마트 실적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12일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해외 실적 부진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롯데쇼핑은 해외사업에서 총 6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백화점이 310억원, 대형마트가 350억원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해외 사업 손실(8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큰 해외사업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손실폭이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되고 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에 계획했던 설비투자(capex)는 2조2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투자비 집행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중국 할인점 오픈계획이 19개였으나 이를 10개로 축소하면서 1000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롯데백화점과 마트 해외 진출 지역.(자료=롯데쇼핑)]

롯데쇼핑은 현재 해외에서 백화점 7곳, 대형마트 157곳을 운영중이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7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에 첫 매장을 냈고, 올해 2분기 중국 ‘웨이하이점’과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 '에비뉴점'을 개장했다. 대형마트는 2008년 중국 ‘마크로’ 8개 점포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12월 베트남 1호점 진출, 2009년 중국 ‘TIMES’(대형마트 54개점, 슈퍼 11개점) 인수 등으로 덩치를 키웠다.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 만족할만한 영업실적을 달성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사업의 부진은 경쟁업체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7년 중국에 1호점을 오픈한 후 계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 이마트는 17년간 중국에서만 수천억원을 까먹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에는 11개 매장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현재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이마트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의지도 비치고 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마트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에 16개의 중국 마트를 처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사업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2011년 1차 구조조정 후 남아있는 16개 점포에서 연간 600억원 전후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영업부진이 지속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 및 기존 점포 철수가 검토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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