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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절차는 아주 단순하다. 오로지 주주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20%)도 없고, 오는 8월 6~7일 주주 청약(7월 1일 기준 주주 보유주식 1주당 0.17주) 결과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미발행 처리하고 증자를 마무리짓는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주주 구성은 현대미포조선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83.2%(2억920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0.5%(190만주)를 갖고 있다. 이외 16.3%(5700만주)는 7만7700명(2014년 말 기준)에 달하는 소액주주 소유다.
이번 하이투자증권 증자는 영업력 확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넓게는 현대중공업그룹이 5개 계열사로 구성된 금융 분야를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성장시키는 육성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핵심 계열사로 꼽은 하이투자증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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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2010년 9월 유상증자를 통해 2560억원(발행주식 1억1400만주·발행가 2250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 증자와 마찬가지로 우리사주 배정 없이 주주 청약후 실권주는 미발행하는 방식이다. 반면 원래 모집하려던 자금은 3300억원(1억4700만주)이다. 737억원이나 못미쳤던 것은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매우 적었던 탓이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은 지분율(76.2%) 대로 2510억원을 전액 출자했다. 하지만 22.8%나 되는 지분을 갖고 있던 7만8500명(2009년 3월 말)의 소액주주들은 8%만이 51억원(우리사주 포함)을 청약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비상장사임에도 소액주주가 많은 것은 태생에서 비롯됐다. 하이투자증권은 1989년 정부의 지방금융기관 육성 정책에 따라 지방투신사 설립 ‘붐’이 일었을 당시의 제일투자신탁을 전신(前身)으로 하고 있는데, 부산지역 주민(50%)과 상공인(50%)들이 300억원을 출자해 창립했던 것.
제일투자신탁은 이후 1997년 CJ그룹에 인수된 뒤 제일투자신탁증권, 제일투자증권, CJ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았다. 하이투자증권이 현재 부산·경남·울산 지역 지점수 1위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지역 영업기반이 강한 것도 이런 매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