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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捲土重來…웅진릴리에뜨, 재건 승부수 띄웠나

  • 2016.02.23(화) 17:21

정수기 렌탈사업등 위해 1월 말 설립
2008년부터 현 코웨이와 一戰 가능성

‘권토중래(捲土重來)’. 윤석금(71) 웅진그룹 회장이 마침내 그룹 재건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일까. 과거 재계 순위 31위의 대기업의 위상까지 도달하는 데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주력 중의 주력 정수기 사업에 윤 회장이 다시 뛰어들 채비를 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로 정수기 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웅진릴리에뜨(Woongjin Liliette)’라는 회사를 차린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 사업 진출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지는 오는 2018년부터 국내 1위 업체이자 옛 계열사이기도 한 코웨이(옛 웅진코웨이)와 웅진그룹간의 일전(一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옛 웅진코웨이 출신 이사진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난 1월 말 ‘웅진릴리에뜨’란 법인을 설립했다. 현 자본금은 5000만원(발행주식 1만주·액면가 5000원)이다. 현재 지주회사 웅진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의동 종로플레이스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만들어진 지 한 달 밖에 안된 데다 자본금이랄 것도 없는 이 회사에 시선이 꽂히는 것은 사업목적이 옛 웅진그룹 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현 코웨이)의 사업을 빼다박았다는 점 때문이다.

코웨이는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의 방문판매를 통한 렌탈판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 30~40%대의 부동의 1위 업체다. 여기에 2010년 9월 화장품, 2011년 10월 매트리스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즉, 웅진릴리에뜨 역시 정수기를 비롯한 가정용 기기, 화장실 설치형 헬스퀘어 제품의 제조판매와 방문판매·통신판매업 등 현 코웨이의 주력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 화장품 제조 및 유통, 판매업 등도 빼놓지 않았다. 웅진릴리에뜨가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차원에서 만들어진 회사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한 방증은 현 이사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웅진릴리에뜨의 초대 대표이사는 현재 웅진그룹 주력사인 웅진씽크빅의 미래교육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신승철(52) 부사장이다. 한양대 교육학과 및 한양대 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1997년 웅진씽크빅에 입사해 2007년까지 교육문화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07년 9월 상무로 승진하며 웅진코웨이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영업본부장, CL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2013년 1월 웅진코웨이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팔려나간 뒤 2014년 5월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하기 전까지는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사업본부 산하 판매전담조직인 W영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 2008년부터 5년 겸업금지 해제

화장품 전문가인 조진훈(49) 전 웅진코웨이 화장품연구소장도 웅진릴리에뜨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조 전 소장은 충북대 화학공학과 학·석사 및 연세대 생명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LG화학기술연구소, CJ생활화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아르떼르화장품 연구소장을 지낸 뒤 2010년 1월 웅진코웨이로 옮겨 화장품연구소장을 지냈다.

아울러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일가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띈다.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으로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37) 상무보가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 감사는 김명수씨가 맡고 있는데, 김 감사는 윤석금 회장의 부인 김향숙(63)씨의 남동생이다.

웅진그룹은 2018년부터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현재 코웨이가 하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 진출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웅진그룹은 2013년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하면서 ‘5년 겸업금지’ 조항을 수용했다. 이 때문에 매각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

 

다만, 웅진릴리에뜨는 1차적으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웅진투투럽과는 별도의 화장품 판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웅진그룹의 설명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과거 주력이었던 정수기 사업 등에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겸업금지가 풀리는 2018년 전후 시장 상황을 보고 진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웅진은 2011년 연매출 6조원대의 재계 서열 31위였다. 계열사수만해도 32개사에 달했다. 하지만 2012년 극동건설 부도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로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돈 되는 계열사들을 매각한 뒤로 웅진그룹 주력은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정도다. 이들을 포함해 총 1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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