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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 회장의 특명…중책 짊어진 ‘장남’

  • 2016.02.29(월) 18:12

윤형덕 전무, 에버스카이·투투럽 대표 선임…‘신사업’ 맡아
윤새봄 전무, 웅진씽크빅 대표…기존 주력사업 운영·관리

웅진가(家) 2세들에게 윤석금(71) 웅진그룹 회장의 특명이 내려졌다. 시기적으로 두 아들에게 떨어진 윤 회장의 엄명은 여러모로 타당성을 갖는다. ‘한때 그랬는데…’ 하는 아쉬움은 그저 아쉬움일 뿐, 웅진그룹에는 찬란했던 과거를 되돌려야 하는 재건 작업이 늘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림도 꽤 자연스럽다. 후계 승계 0순위인 장남에게는 영광스런 과거를 있게 했던 정수기, 화장품 등 주력사업을 부활시키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차남에게는  출판 교육계열인 웅진씽크빅을 비롯해 현 주력사업 안정화의 역할이 주어졌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 윤형덕(왼쪽) 전무. 차남 윤새봄 전무.

웅진그룹은 윤형덕(39) 웅진씽크빅 상무보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계열사 웅진투투럽  및 터키 현지법인 웅진에버스카이(Woongjin EVERSKY ELPTM)의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윤형덕 전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이다.


웅진투투럽은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설립한 계열사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의 국내 판권을 갖고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터키 웅진에버스카이는 터키 진출을 위해 지난해 7월 설립한 해외법인으로 앞서 6월 설립된 국내 무역업체 웅진에버스카이의 100% 자회사다.

윤 전무의 두 계열사 대표 선임은 웅진그룹의 화장품 및 터키 정수기 사업 진출 계획과 맥이 닿아있다. 웅진그룹은 이날 지난 1월 말 윤석금 회장이 설립한 ‘웅진릴리에뜨’를 통한 화장품 방문판매사업, 에버스카이를 통한 터키 정수기 렌탈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즉 윤 전무는 앞으로 터키 정수기 사업과 화장품 등 웅진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투투럽을 벗어나 화장품 방판 사업에 뛰어드는 웅진릴리에뜨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인 롤이 주어진 상태는 아니라는 게 웅진그룹의 설명이다.


신사업에 대한 경영 능력은 인정받은 상태다.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한 윤형덕 전무는 웅진코웨이 신상품팀장, 웅진코웨이 경영전략실장, 웅진씽크빅신사업 추진실장 등을 역임하며 기획과 마케팅 역량을 키웠다. 특히 옛 계열사인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재직 당시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신규렌탈 상품을 기획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며 커피머신과 에어프라이 등 다수의 생활가전 유통을 맡기도 했다.

 

윤 전무는 또 부실 계열사인 웅진에너지도 챙기게 된다. 다음달 15일 웅진에너지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 웅진에너지는 주력사이면서도 4년연속 순익 적자를 내며 부실해진 계열사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 전무가 어깨에 짊어진 짐이 무겁다.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 상무보인 경우는 웅진그룹 출판·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의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에 형과 함께 전무로 승진한 윤 전무는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 웅진케미칼경영관리팀, ㈜웅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웅진케미칼 매각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조기졸업, 그룹 및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등 주로 그룹의 '안살림'을 담당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 전무는 웅진씽크빅의 대표를 맡아 현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의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웅진그룹은 웅진플레이도시 대표이사에 이정훈 상무를 내정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고려대학교를 졸업, 안진회계법인, 농협중앙회, 웅진에너지 감사 등을 역임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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