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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시계제로]⑤심멎!…피날레 이후 투자포인트

  • 2016.06.23(목) 16:56

추가파급 불구, 투표직전 불확실성 만큼은 해소
G2 리스크 대기…어닝시즌·추경 기대는 긍정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투표와 결과 발표까지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여부가 결정되더라도 그간 혼란스러웠던 증시 시계가 완벽히 말끔해지는 것은 아니다. 투표 결과에 따른 추가 여파는 계속 따져봐야 한다. 다만 큰 그림이 결정된 만큼 시장도 브렉시트 외의 재료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스케줄부터 7월 예정된 실적 시즌 등 다른 변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 막연한 불안감 만큼 해소

 

브렉시트 투표 직후 결과에 따라 시장이 단기적인 재료를 반영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인 EU 잔류 시 시장은 일단 안도하겠지만 찬반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표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반율은 40%선에서 팽팽하게 맞서면서 EU 잔류로 결정나더라도 표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브렉시트 찬성 세력의 반발이 지속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EU 탈퇴로 결정될 경우에는 일시적인 시장 충격이 뒤따른 후 영국의 EU 탈퇴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기 위해서는 먼저 탈퇴 의사를 EU에 통보하고 EU 각료이사회 합의를 거쳐 유럽의회 동의와 각료이사회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만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실제 탈퇴가 공식화될 때까지 또다른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EU 국가의 동반 탈퇴 여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미 영국의 EU 탈퇴 시 체코 등도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영국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 이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불확실성만큼은 해소되게 된다. 증시로서는 브렉시트 외의 재료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일단 브렉시트 직전의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다.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가 부각되기 전인 지난 7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후퇴하면서 2109.41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머징 시장 역시 환호했고 코스피 지수도 같은 날 40일여일만에 2000선을 돌파한 후 지난 10일까지 나흘간 2000선을 웃돌았다. 외국인 매수세도 적극적으로 유입돼 지난 7~9일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는 심리든 수급이든 브렉시트 우려가 증폭되기 전에 기록했던 코스피 연중고점(2027.08, 6월8일) 수준까지 단반에 100% 되돌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G2 리스크가 기다린다

 

대외변수만 놓고 봤을 때 시장의 관심은 7월26~27일 예정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로 곧바로 이동하게 된다. 이달 열린 회의에서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가 0.25~0.5%로 동결된 후 연내 1회 인상에 그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리지만 시기에 대한 전망은 이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아직 다양하게 엇갈린다.

 

6월 FOMC 직후만 해도 시장에서는 9월 이후 인상에 무게가 실렸지만 7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증언에서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7월 금리 인상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히며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7월 말 예정된 FOMC 회의까지 경제 지표 추이 등에 따라 미국의 긴축 우려가 얼마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함께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중국 역시 다른 이머징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불가피하고, 구조조정 강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의 정책 혼선 가능성과 과잉 생산 산업의 구조조정 압력 등이 글로벌 경기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실적시즌·추경 여부 관심

 

국내에서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될 실적 시즌이 다시 주목받게 된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이익 전반에 대한 그림은 일단 나쁘지 않다. 현재 증권가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1500억원 수준으로 1분기(6조6000억원)보다 8% 가량 높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장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월대비 1.5% 상향조정되면서 1분기부터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적상향 조정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인 점은 변수로 부각된다. 최근 한달간 2분기 영업이익 상향조정 가운데 삼성전자 효과는 89%에 달한다.

 

지난 9일 1년만에 기준금리가 1.5%에서 1.25%로 인하된데 이어 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도 본격화될 수 있다. 정부는 7월 초 10조~15조원 규모의 추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추경이 실시되면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났고 증시에도 따뜻한 온기가 전달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0년간 5차례의 추경 당시 증시에서 경기소비재와 은행업종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돈 것을 상기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추경은 매크로 환경이나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최근 3차례 추경 편성일 이후 업종별 3개월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자동차, 은행, 보험, 방위산업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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