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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게임, 감격의 '兆단위' 매출 시대

  • 2017.01.02(월) 09:49

네이버 어느덧 매출 4조…카카오, 1조 예고
넥슨·넷마블 2조 '눈앞'…엔씨 1조클럽 후보

국내 대표 인터넷 검색포털과 게임사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조단위 매출 및 영업이익 시대를 열고 있다. 광고 사업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매출 4조원·영업이익 1조원대를 각각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엔 인수로 덩치를 불린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매출 '1조 클럽'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넥슨이 어느덧 2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2015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넷마블게임즈 역시 2조원 고지를 향해 달음박질 치는 양상이다.

 

◇ 네이버, 광고 덕에 조단위 성장

 

2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는 광고 사업 성장에 힘입어 2016년 연결 매출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작년 3분기에 사상 처음 '분기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원에 육박(2조9377억원)했다. 4분기에는 고공성장이 이어지면서 1조867억원의 분기 매출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추정한 연간 매출 규모는 4조215억원이다.

 

네이버는 옛 NHN 시절인 2008년에 개별 기준으로 사상 첫 1조원대 매출(1조2081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3년만인 2011년에 2조원대(2조1474억원)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8월 게임 사업(현 NHN엔터테인먼트)을 분할한 이후 오히려 성장세에 불이 붙으면서 2015년에 첫 3조원대(3조251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현기증 나는 성장이 계속되면서 2017년에 매출이 4조6000억원대, 2018년에는 5조2000억원대로 껑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118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멜론 먹은 카카오, 1조 매출 '가뿐' 

 

2015년에 9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바짝 다가선 카카오는 지난해 1조원을 훌쩍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 인수 효과로 콘텐츠 매출이 급격히 불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연결 기준)은 1조10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미 1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정보 사이트 FN가이드가 추정한 작년 4분기 매출(4200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은 1조430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 매출(9322억원)보다 53%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영업이익 추정치는 1000억원대를 돌파한 1129억원으로 사상최대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작년 3월 인수가 완료된 로엔의 실적이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연결 매출이 크게 불어난 바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처음 3000억원대 매출(376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 4분기에는 첫 4000억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멜론 외에도 검색포털 다음의 광고 사업이 회복되는데다 카카오톡 기반 게임과 콘텐츠 매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017년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205억원, 2575억원으로 추정했다.

 

◇ 넥슨·넷마블, '2조원 고지' 눈앞

 

글로벌 게임사 넥슨(옛 넥슨재팬)은 '텃밭'인 국내와 중국 시장의 게임 사업 선전으로 매출 2조원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엔화 강세'가 발목을 잡고 있어 한화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399억엔이다. 넥슨이 추정한 4분기 매출은 최대 422억엔으로, 이를 감안한 연간 매출은 전년(1903억엔)보다 소폭 감소한 1821억엔이다. 최근 환율로 따지면 한화로 2조원에 못 미친 1조8698억원이다. 이는 전년(당시 적용환율로 한화 1조8086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넥슨은 지난 2011년에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876억엔)을 돌파했다. 올해엔 국내와 중국에서 간판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및 모바일 '히트(HIT)' 등이 선전하면서 무난히 2조원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하지만 엔화 강세로 원화 및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넥슨은 한국과 중국 지역 매출이 전체의 80%에 가까운데 이들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엔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이다.

 

국내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실적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에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에 이어 2번째로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회사다.

 

넷마블게임즈는 간판 모바일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의 식지 않은 흥행 열풍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374억원에 달한다. 2015년 연매출(1조728억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2016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1조4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면서 4분기 실적이 껑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작년 4분기 매출(3439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 규모는 1조4268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225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250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 엔씨소프트, 아쉽게 1조 못미쳐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아쉽게 '1조 클럽'에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6989억원이다.

 

증권가에선 간판작 리니지의 호조와 지난달 8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기대 이상 흥행하면서 작년 4분기에 2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나이츠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으나 4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전분기보다 큰폭의 성장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단위 매출은 1조원에 살짝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FN가이드 추정 연간 매출은 9445억원(영업이익 3032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올해에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라 2017년에는 무난하게 1조원대 고지를 밟을 전망이다. FN가이드가 집계한 2017년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1774억원, 42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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