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중국에서도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며 기반 넓히기에 나선다. 앞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역시 현지 사무소를 통해 설립 전 단계를 밟아온 만큼 향후 중국 현지법인 설립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년을 목표로 중국 베이징 사무소 설립 추진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이 중국 본토에서 현지 사무소 개설에 나선 이유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중국 당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중국 본토에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를 해외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자문 컨설팅 업무에 한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경우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데다 다른 국가보다 승인이 까다로울 수 있는 만큼 먼 시점을 보고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무소 설립에 성공해 기반을 닦은 후 장기적으로는 중국 현지 법인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에 앞서 사무소를 먼저 개설해 기반을 넓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증자에 나선 홍콩 법인(1997년)을 비롯, 유럽(1995년), 미국(2000년), 베트남(2010년), 인도네시아(2018년)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07년 9월 호찌민 사무소를 개소한 후 베트남에 진출했고 2010년 12월 합작증권사인 KI&S베트남을 출범시키면서 호찌민 사무소가 폐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 베트남 법인에 대해 38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현지진출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법인(KISI) 역시 5년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 개설이 첫 발이었다. 이후 2017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후 인도네시아 자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자리를 잡음에 따라 최근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중국 베이징 사무소 개설이 수년 뒤에 타 증권사 대비 발 빠른 중국 본토 진출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사무소 설립도 장기적으로 비슷한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는 작업부터 다른 국가들보다 까다로운 만큼 긴 시각을 갖고 차근차근 접근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