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중국 법인이 8년째 신통치 않은 재무성적을 내면서 고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야심찬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법인인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는 지난해 순손실 9억원을 내면서 전년 12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수익은 3억원으로 전년 4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옛 북경우리환아투자자문유한공사)는 옛 우리투자증권 시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 2010년 12월에 당시 우리투자증권이 2000만위안(약 34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기업공개(IPO)와 투자자문,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자문 등의 업무를 하는 투자자문회사다.
당시 중국 시장 개방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옛 한화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경쟁적으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사회주의적 특성으로 인한 자본시장 규제로 인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중국 법인도 설립 이듬해에 15억원의 순손실 적자를 낸 이후 다음해 1억원 규모 흑자로 돌아섰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013~2015 사업연도에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중국 법인 설립 이후 지난 8년간 연간 순이익을 낸 적은 두번에 그쳤고, 각각의 이익 규모는 1억원으로 적자를 가까스로 벗어난 정도다.
부진이 지속되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중국 법인 지분에 대해 9억원을 감액 처리했다. 순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부실을 손상차손(재무상 손실)으로 인식한 것이다.
중국의 부진은 다른 해외법인의 선전과 대비된다. NH투자증권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외법인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홍콩,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난해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홍콩 법인은 124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100억원의 순이익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의 중국 사업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중국 법인인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는 지난해 7억원의 순손실로 전년 1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한 반면 미래에셋대우의 중국법인(Mirae Asset Investment Advisory)은 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6000만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