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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라임운용…사모펀드 상환 '삐걱'

  • 2019.10.02(수) 13:22

274억원 사모펀드 상환 지급 연기
업계 "채권자산 리스크 부각된 탓"

라임자산운용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파킹거래 의혹 제기에 따른 금융당국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사모펀드 상환 일자를 연기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위험자산 투자를 무리하게 늘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일 '라임Top2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에서 274억원 규모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펀드는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다. 해당 펀드는 우리은행 등을 포함한 2~3곳 금융사에서 판매됐다.

해당 펀드는 자산의 절반을 교보증권이 운용하는 우량 회사채권 펀드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머지를 하이일드 등급 기업채권과 부동산 구조화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위험자산을 담은 라임운용 펀드에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식으로 운용했다.

이중 유동화 문제가 발생한 자산은 라임운용 펀드에 재투자한 사모채권 투자분이다. 라임운용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우량 회사채권은 현금화가 되었으나, 사모채권 투자 펀드는 사모채권 유통시장 및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유동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일부 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 중심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규제가 약한 편이다. 위험자산 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투자 자산의 거래 부진 및 처분 곤란 등 사유가 발생했을 때 환매 연기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라임운용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힘들지만, 매매가 원활치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운용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채권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고 발행기업 부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수자 입장에서 투자 실익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라임운용이 편법거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여파가 채권 매매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할인 매각하는 것보다는 시간 여유를 갖고 정상 매각하기 위해서 판매사에 환매를 늦춰달라고 얘기를 한 것뿐"이라며 "다른 펀드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경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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