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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품귀현상'⋯'마스크 사용법' 해외 시각은?

  • 2020.03.06(금) 19:01

WHO 공식권고 "선별적 사용⋯개인 위생이 우선"
美 보건당국 "일반인 기계적인 마스크 착용 권장 안해"
英·美 언론도 "전문가 견해 인용해 '손 씻기'에 보다 중점"
일부 전문가 "마스크 효용성 과학적 근거 불분명"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아래와 같이 공식 권고하고 있다.

/사진=유상연 기자 prtsy20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로 퍼지는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우려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 사용법이 뜨거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속되는 '마스크 품귀' 현상에 정부가 '1인 1주일 2매 및 5부제 구입' 등 사실상 배급제를 의미하는 비상 대책까지 실시한 상황이지만 해외에서는 마스크사용법을 놓고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를 조명해 봤다.

해외 언론, 특히 영·미권 매체들은 대부분 WHO의 권고 사항을 인용해 마스크 착용의 효용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 자국 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같이 담았는데 크게 3가지 이유로 착용을 적극 권고하지 않거나 선별적 사용을 주문했다.

①개인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기 때문(최선은 손씻기)
②개인적인 구매가 정작 필요한 곳의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
③마스크의 감염 예방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 불분명하기 때문

크리스틴 프란시스 세계보건기구(WHO) 컨설턴트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콘텐츠에 출연해 설명하고 있다. 프란시스 컨설턴트는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보호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을 막을 수 없고, 손 위생 및 다른 예방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World Health Organization(WHO)

◇ 일반인 마스크 보단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이 우선

영·미권의 BBC, CBS, 마켓워치와 같은 매체들은 마스크가 개인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아니라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

지난 2일 마켓워치는 낸시 메소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올해 1월 30일 기자들과 가졌던 브리핑을 인용했다.

메소니어 국장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호흡기 질환(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일상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 신종 바이러스를 위해 그것(마스크)을 분명 권장하고 있지 않다(We don't routinely recommend the use of face masks by the public to prevent respiratory illness. And we certainly are not recommending that at this time for this new virus)"고 전했다.

CNBC의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앤쏘니 퍼치 국립 알레르기·감염증 연구소장은 "마스크는 보통 감염자와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권장된다(masks are usually recommended for those who are infected and health-care workers)"면서도 "일반 대중들한테는 권하지 않는다(but not for the general population)"고 발언했다.

영국 BBC 방송도 지난 4일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제이크 더닝 영국 공중보건국 신종 감염 및 인축공통전염병 국장의 발언을 인용했는데, 그는 "마스크 착용이 유익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치료 목적외 착용이 유용하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Although there is a perception that the wearing of facemasks may be beneficial, there is in fact very little evidence of widespread benefit from their use outside of these clinical settings)"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집착에 가까운 마스크 착용은 잘못된 걸까.

이에 대해 BBC는 같은 기사를 통해 "서울, 도쿄, 베이징과 같은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 대중교통, 길거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가까이 접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스크를 자주 착용한다(Cities like Seoul in South Korea, Tokyo in Japan and Beijing in China are very densely populated, and so people often wear masks because they know that on public transport or even in the street, they are likely to come into close contact with a very high number of people)"며 "이는 박테리아 및 감염에 더욱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This means they more likely to be exposed to bacteria and infections)"고 분석했다.

영·미권 언론들은 예방적 차원의 마스크 활용과 관련,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마스크보다는 대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 2일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보건안전 센터 학자인 아메쉬 박사의 발언을 인용했는데, 해당보도에서 그는 "신종인플루엔자(H1N1)가 유행했던 시기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 적이 없었다(Even during H1N1, there was no recommendation to wear face masks)"며 "대중들은 부적절한 마스크 착용과 안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 형성을 끝내야 한다(end up creating a false sense of security and most people don’t wear them appropriately)"고 말했다.

프랭크 에스퍼 클리블랜드병원 소아전염병 박사 등은 "손을 자주 씻는 행동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는 최상의 방법(Esper and other experts say washing your hands frequently is the best way to prevent the spread of infectious illnesses like coronavirus or, more commonly, the flu)"이라고 지난 3일 미국 CBS를 통해 밝혔다

워싱턴 주 보건장관인 존 위스먼 박사도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감기와 독감 시즌' 마다 하는 일을 해야한다(In general, the public should do "what you do every cold and flu season)"며 "이는 최소 20초 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것도 포함된다(That includes washing your hands often with soap and water for at least 20 seconds)"고 전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정작 필요한 곳에 마스크 물량 부족 초래

해외전문가들과 언론이 마스크 구매 보다 개인위생을 더 강조하는 배경에는 마스크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는 로버트 카들렉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가 건강·교육·노동 및 연금 관련 상원위원회에서 "우리는 약 3500만개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필요량 대비 10%일 뿐이어서 추가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제롬 아담스 미국 외과 전문의도 마스크가 의료 종사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역설하면서 마스크 구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코로나를 예방하는데 마스크가 효과적이지 않다(They are NOT effective in preventing general public from catching Coronavirus)"며 "만약 (바이러스를 치료해야되는) 의료 종사자들이 (물량부족 등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염자들을 치료해야 된다면 해당 의료 인력들을 포함해 지역사회가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but if healthcare providers can't get them to care for sick patients, it puts them and our communities at risk)"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 바이러스 확산 및 감염 관련 과학적 근거 불분명  

해외에서는 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 있어 마스크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CBS는 지난 3일 보도에서 앤드류 스탠리 페코즈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박사의 설명을 인용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 측면에서 마스크의 효과와 관련한 데이터는 불분명하다(The data on the effectiveness of masks for preventing respiratory virus infections is not very clear)"며 "최상의 자료는 만약 아프고 증상들을 보일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감소시켜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자료>
https://www.who.int/emergencies/diseases/novel-coronavirus-2019/advice-for-public/when-and-how-to-use-masks
https://www.cbsnews.com/news/coronavirus-face-mask-symptoms-prevent-protect
https://www.cbsnews.com/news/coronavirus-prevention-face-mask-not-helpful-wash-hands
https://edition.cnn.com/2020/03/02/health/coronavirus-questions-answered/index.html
https://www.cnbc.com/2020/03/03/us-currently-has-10percent-of-face-masks-needed-for-a-full-blown-coronavirus-pandemic-hhs-official-says.html?&qsearchterm=Mask
https://www.marketwatch.com/story/the-cdc-says-americans-dont-have-to-wear-facemasks-because-of-coronavirus-2020-01-30
https://www.forbes.com/sites/unicefusa/2020/03/02/coronavirus-in-the-us-how-to-prepare/#63cc39a3495d
https://www.bbc.co.uk/newsround/5124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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