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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매출 0원, 기술로 상장하는 바이오업체 큐라클

  • 2021.07.10(토) 10:00

코스닥상장 앞서 13~14일 공모 청약
혈관질환 치료 임상 파이프라인 보유

다음주에는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라클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에 나서요. 

청약일은 13일과 14일 이틀간, 청약증권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인데요. 큐라클이 공모에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주식이나 채권을 공모로 팔아서 돈을 마련하려고 할 때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서류) 내용을 요점 정리했어요.

① 하는 일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업체. 모든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 목록)이 임상시험 중이어서 현재 매출 0원.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분야는 당뇨 황반부종(임상 1상), 당뇨병성 신증(임상 2상), 습성 황반변성(임상 2상) 3가지. 

당뇨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상실과 관련한 질환, 당뇨병성 신증은 신장이 손상돼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질환. 이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으나 아직 임상 단계는 아님. 

큐라클과 같은 회사는 어느 정도 개발을 진행한 후 임상 2상 또는 3상 단계에서 다른 제약사에 기술을 판매하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 

현재 개발 중인 당뇨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주사가 아닌 먹는 약(경구용) 형태인데,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경구용 치료제가 없어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

매출이 없는 회사가 상장하는 것이어서 기술성장특례 요건에 해당. 코스닥 상장 요건 중 경영성과 항목을 면제받는 대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야 함. 이크레더블과 나이스디앤비에서 각각 AA, A 등급을 받음. (최소 A등급 이상이 커트라인)
 
회사 측은 내년부터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2023년부터는 흑자전환 가능할 것이라 예상함. 그래서 이 회사는 공모가 산정 때 2024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적용했음.

큐라클 신약 파이프라인. 붉은색 박스가 현재 임상 단계(Phase 1 이상) *자료: 큐라클 증권신고서

② 공모 개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를 비교 대상 회사로 선정. 이들의 2020년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8.85배. 

이 숫자를 가지고 큐라클의 2024년 예상 당기순이익(361억7700만원)을 대입해서 주당 평가액 3만3963원을 계산했고, 할인율(41.11%~26.39%)를 적용해 최종적으로 희망공모가격 2만원~2만5000원 산출. 확정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청약 하루 전인 12일 발표 예정. 

큐라클의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200만주, 구주매출 13만3333주이며 구주매출 대상자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권영근씨. 현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연구개발 자문을 맡고 있음. 

권 이사는 구주매출 전에도 지분율이 17.16%에 불과해 지배력 유지를 생각하면 구주매출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 상장후 지분율은 13.53%로 더 낮아짐.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상장 후 지분율은 17.35%에 불과함. 

다만 특수관계인으로 잡히지 않는 8명의 개인주주가 지분 23.7%(상장후 기준)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상장후에도 최소 1개월에서 3년간 의무보유를 자발적으로 약속했다는 점에 주목. 회사의 성장을 믿고 투자한 우호 세력으로 볼 수 있음.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40.94%. 상장후 1개월이 지나면 13곳의 벤처캐피탈과 3곳의 금융회사가 보유한 지분 16.6%가 추가로 의무보유 풀린다는 점은 주의. 

이번 공모로 최소 3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70%, 3곳에 흩어져있는 연구소를 수도권에 모으기 위한 시설자금에 30%를 쓸 예정. 

전체 공모주 213만3333주 가운데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25%(53만3333주)에서 30%(64만주)이며,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은 없음.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일반배정물량의 85%, 15%를 나눠서 판매하며, 증권사별 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최소청약단위는 10주. 따라서 희망공모가격 상단을 기준으로 최소 청약증거금은 12만5000원(10주×2만 5000원÷50%)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모두 청약 시작 전날(7월 12일)까지 계좌를 만들어야 하며, 삼성증권은 온라인으로 청약해도 우대등급이 아니면 수수료 2000원 내야 함. NH투자증권은 온라인청약 수수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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