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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공개하는 엔씨소프트…주가 보릿고개 이어지나

  • 2021.11.07(일) 13:05

[주간개미소식지]
엔씨·펄어비스 등 게임주 실적 발표
MSCI지수 변경…크래프톤 편입 기대

신작 게임들이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혹평에다 과금 시스템 논란까지 겹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공개되는 3분기 실적이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일으켜 세울 호재가 될지 더 고꾸라지게 만드는 악재가 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등 다른 게임주들도 속속 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국내 대표 게임주들의 성적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정기 변경도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MSCI 지수 신규 편입 시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 F&F,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편입 종목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유저 떠난 엔씨, 주주도 떠났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유저 이탈과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9.44% 급락한 5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하반기 야심작이던 '리니지W'가 출시됐음에도 주가가 내려앉은 것이다. 출시 다음 날인 5일에 주가가 5% 가까이 반등했으나 상승세를 달리던 8월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진 아직 까마득한 상황이다. 

리니지W는 암흑기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점쳐졌으나 정작 출시 이후 게임 유저(이용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쏟아지면서 주가를 더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여기에 불합리한 과금 체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를 대변하는 간판 게임으로 그간 리니지 시리즈는 오랜 시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견인하는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주요 수익원인 과금이 엔씨소프트의 발등을 찍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가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에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된 지난 8월2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대비 15% 넘게 폭락했다.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에 거는 기대가 더 컸던 이유다. 

오는 11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다소 낮은 편이다.

KB증권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51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52.8% 급감한 1028억원으로 예상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을 제외한 주요 게임들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블레이드앤소울2는 기존 예상치인 일평균 매출 30억원을 밑도는 일매출 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1.0%, 26.3%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게임주들의 실적 발표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주에만 총 8개 게임회사가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9일 NHN과 넥슨, 10일 펄어비스와 게임빌, 컴투스, 11일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12일 네오위즈가 차례로 실적 발표에 나선다. 

MSCI 정기 변경…누가 편입되나 

12일로 예정된 MSCI 지수 정기 변경도 관심을 둘만한 이벤트다. 지수 내 편입, 편출 여부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패시브 자금은 5000억원 내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달 MSCI 지수에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크래프톤, F&F,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꼽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 정기 변경 이벤트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좋은 기회"라며 "미리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선별적으로 종목에 접근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11월 MSCI 한국 지수 편입 예상 종목 중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상승한 반면 크래프톤과 F&F, 일진머티리얼즈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오히려 하락해 지수 편입에 따른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군"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던지고 기관 받았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에는 개인투자자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1조원 넘게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던진 물량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모두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469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147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3836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매 패턴을 매수세로 바꿨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카카오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순매도 규모는 카카오 2625억원, SK하이닉스 2329억원, 삼성전자 2138억원 순이다.

5개사 코스닥 데뷔전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군 카카오페이의 상장 이후 이번 주에도 4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 나선다.

먼저 마인즈랩이 8~9일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11~12일 양일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면서 한 주 만에 청약 일정을 마친다. 트윔은 8~9일, 바이옵트로는 9~10일, 알비더블유는 11~1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상장 절차를 마친 5개 종목은 증시에 데뷔한다. 8일 지니너스를 시작으로 비트나인과 디어유가 10일, 지오엘리먼트와 아이티아이즈가 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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