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리테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용자 3700만명의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무기로 핀테크 증권사로서 영역을 구축해나가겠단 복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말 MTS를 출시한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식인 만큼 별도 앱이 없이도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해진다. 주식 주문 내역이나 관련 알림은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다. 접근성과 용이성을 더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유상증자를 한 것도 MTS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달 신주 174만7036주를 주당 8만4071원에 신규 발행해 주금 납입을 완료하고 총 1468억7500만원을 조달했다.
당시 회사 측은 "확보 자금은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대부분이 MTS 구축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MTS는 증권사 리테일 사업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을 주도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MTS는 주식투자의 필수 플랫폼이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젊은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가 쉽고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이 출시한 MTS가 MZ세대와 주린이(주식+어린이)를 타깃팅했던 것과는 차별화된다.
최근 리버스펀드 판매를 재개한 것 또한 리테일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앞서 작년 5월 펀드 'NH-Amundi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Ce'의 판매를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고난도 금융상품 숙려제 준수 차원이었지만 판매 중인 공모펀드가 8개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아픈 손가락'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해당 펀드 매수시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을 적용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정비했고, 이 펀드는 지난 5일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아직 판매 공모펀드가 8개뿐이지만 이 역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공동대표 체제로도 돌입한다. 기존 증권업을 영위하면서도 핀테크 증권사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지난달 김대홍 현 대표이사와 이승효 현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CPO)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고,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동대표 체제로 최종 전환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MTS 출시를 필두로 이용자를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핀테크 증권사로서 기존 증권사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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