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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에 단기사채도 위축…작년 조달규모 10% ↓

  • 2023.01.09(월) 14:46

증권사 유동성 위기에 발행 금액 급감한 탓

채권시장 경색을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지난해 단기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다.

단기사채 발행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사의 발행금액이 급감하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과 지난해 단기사채 발행금액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5%, 39%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의 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438조1000억원으로 전년 715조원 대비 38.7% 급감했다. 지난해 9월말 시작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돈줄이 마르자, 증권사들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단기사채 발행 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업종별 단기사채 발행현황/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제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305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하반기에는 발행이 위축되며 133조원에 그쳤다.

이밖에 유동화회사의 발행 금액은 3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 증가했다. 일반기업 및 공기업은 187조6000억원을 발행해 81.4% 증가했으며,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9.3% 줄어들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증권사의 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하반기 들어 금융 상황이 안 좋아지고, 금융 당국의 위험 관리 요구 등으로 인해 발행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 단기사채는 809조3000억원이 발행되며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반면 유동화 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313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0.6%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단기사채 발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1 등급의 발행 금액은 1037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A2 이하 등급의 발행 금액은 85조원으로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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