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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ATS·야간파생시장 대비…"청산결제 프로세스 개선"

  • 2024.04.19(금) 14:01

청산결제본부 출범 3년…결제 불이행 0건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시스템 선진화 준비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가 다가올 자본시장 변화 속에 '시장 안전판'으로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체거래소(ATS)와 야간파생상품시장 도입과 관련, 청산 결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 프로세스와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19일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상욱 장내청산결제부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19일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는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 청산결제본부는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약속한 대로 이뤄지게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거래와 결제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거래 이후 2거래일 이후, 국채 시장에서는 1거래일 이후 결제가 진행된다.

이 시간 동안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거래상대방이 증권이나 대금을 내지 않더라도 책임지고 결제가 이뤄지도록 청산결제본부가 중간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을 중앙청산소(CCP)라고 한다.

만약 청산 과정이 없다면 거래상대방이 파산하면 약속받은 증권 혹은 대금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연쇄적인 도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청산결제본부는 거래자(증권사) 간 결제 불이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하거나 기금 등 결제 재원을 모아놓고 있다.

이날 간담회 발표를 맡은 박상욱 청산결제본부 장내청산결제부장은 "회원사(증권사)들로부터 받은 손해배상 공동기금과 자체 결제 적립금 재원을 모아 결제이행재원을 쌓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결제 불이행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스트레스테스트 등 모니터링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한맥투자증권이 파생상품 주문을 실수해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자 청산결제본부(당시 청산결제부)는 결제이행재원을 사용해 결제 대금을 냈다.

청산결제본부는 증권사의 결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감 업무도 한다. 차감 업무는 중앙청산소(CCP)가 모든 거래 내역을 확인한 후 각 증권사가 실제로 결제해야 할 금액을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0억원어치 매수하고 5억원어치 매도했다. 총 거래대금은 15억원이지만 실제 결제가 필요한 금액은 10억원에서 5억원을 뺀 5억원이다. 결제 대금이 줄어든 만큼 결제 불이행 위험이 줄어든다.

지난 2022년부터는 장외파생상품시장에서도 차감 업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거래축약' 업무를 실시해 장외파생상품 결제비용과 위험을 축소했다.

박상욱 부장은 "2021년 청산결제업무 선진화를 위해 청산결제본부를 출범하고 장외조직을 신설해 청산 대상을 확대했다"며 "본부 출범 이후 증권 및 장내외파생상품시장에서 단 1건의 결제 불이행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산결제본부는 대체거래소(ATS)와 야간파생상품 시장 도입 이후를 대비해 청산결제 운영 프로세스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보다 거래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해서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출범을 앞두고 거래시간을 현재 정규시간보다 긴 오전 8시~오후 8시로 정할 전망이다. 또 거래소는 현재 유럽파생상품거래소(유렉스)와 연계한 야간거래를 자체 시장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박상욱 부장은 "ATS가 정규시장보다 먼저 거래를 시작하고 늦게 닫을 계획이라 본부도 이에 맞춰 청산결제가 가능하도록 포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ATS와 거래소의 회원사가 같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청산하고 차감하는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안정적인 청산결제가 가능하도록 최대예상손실액(VaR) 기반의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고 증거금 산출 횟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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