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플러스 추진전략을 통해 정보보호산업을 키운다. 정부가 당초 선정한 8대 선도산업에 정보보호산업 등을 추가해 10대 선도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5G 서비스의 보안 문제에 정보보호산업을 키워 대응키로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최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보호 트렌드 세미나에서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책보호정책관은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4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정보보호산업 육성계획을 포함한 5G 플러스 추진전략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5G 플러스 추진전략은 5G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산업을 키우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선보이는 대책이다.
오 정책관은 "기존 8대 선도산업에 정보보호산업과 엣지 컴퓨팅을 추가한 10대 선도산업을 5G 플러스 전략의 일환으로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만큼 정부도 정보보호 이슈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엣지 컴퓨팅은 이용자 인근 기지국에 서버를 설치, 이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해 중앙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도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정부는 2017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혁신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드론, 미래자동차, 재생에너지, 에너지 신산업, 초연결 지능화 등을 8대 선도산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들 산업에 정보보호산업과 엣지 컴퓨팅을 추가한 5G 플러스 추진전략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특히 정보보호산업을 강조한 것은 IoT를 비롯해 5G 도입에 따라 확산되는 신규 서비스의 보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달라진 서비스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관련산업을 키워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오 정책관은 "5G는 통신과 연계해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혁신한다"면서 "새로운 IoT 환경 등에서 보안 위협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기술 관련인력을 육성, 일자리와 연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다. 오 정책관은 "신기술 실현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게 과기정통부의 가장 큰 숙제"라면서 "인재 미스매칭을 조기에 해결하고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추경을 세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산업을 키워 G2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목표다. 오 정책관은 "G2인 미국과 중국 틈새에서 정보보호 기술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는 2022년까지 우리나라 또한 핵심기술을 확보, G2급 경쟁력을 갖고 보안산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김석환 KISA 원장은 정부에서 정보보호에 비중을 두고 관련 예산을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사업 내용만 살펴봐도 정보보호 예산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자율운항선박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내용을 살펴보니 총 예산 약 3500억원에서 정보보호 예산은 10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이게 한국 정보보호의 현실이며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정보보호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