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5G가 왔다]①목숨건 '세계 최초' 타이틀

  • 2019.04.04(목) 09:40

3일 밤 11시 5G폰 기습 개통
초연결시대 기대감·우려 공존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5G 시대가 왔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 특징인 5G는 기존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전송 속도로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단 각오다. 5G 시대가 여는 새로운 미래상과 사업자들의 시장공략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3일 밤 11시 기습, 세계 첫 상용화 성공

지난 3일 밤 11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스마트폰 개통에 돌입하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모토로라의 '모토Z3'에 퀄컴의 '5G 모토모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4일 개통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초 오는 5일로 예정했던 상용화 일정을 긴급히 앞당긴 것이다.

갤럭시S10 5G의 일반 판매는 예정대로 5일부터 시작되며, 통신사별로 커버리지가 다소 다르지만 서울과 수도권, 85개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될 방침이다.

하루 이틀 차이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인프라를 가장 먼저 도입한 첨단 기술 국가가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만 보더라도 그렇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1995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당시를 회상하며 "그전까지 한국은 이동통신에서 존재감이 없었으나 이후 우리를 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G 상용화 준비 과정에서 도이치텔레콤, 싱가포르텔레콤 등 세계 각국의 통신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CT 플레이어들이 미팅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가 국내외 사업자들이 몰리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1등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5G 시대를 다른 나라 보다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의 역량을 총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속·초저지연…VR·AR·자율차 꽃필듯

5G의 기술적 특징은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다.

속도는 기존 4G LTE보다 이론적으로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다. 2기가바이트(GB)짜리 동영상 다운로드에 1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빠른 속도로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화질·실감형 멀티미디어 시장이 꽃필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OTT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가 손꼽힌다.

지연성도 1000분에 1초(1ms)에 불과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나 드론에 5G가 활용되면 끊김 없이 차량이나 드론의 주행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수많은 사물과 사물을 빠르고 지연 없이 연결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홈 등 첨단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특징 탓에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율주행차나 공장에 통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통신 요금도 4G보다 올라가면서 가계통신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계층간 '디지털 격차'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에서 지나친 우려를 내놓기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일부에서 요금부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5G 서비스가 안착되고 사업자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중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