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로 알려진 동부건설이 부동산 부실채권(NPL, non-performing loan)을 주로 다루는 파인트리자산운용에 인수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동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파인트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법원은 정밀 실사를 거쳐 오는 12월30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투자전문회사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진행된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예비입찰에는 파인트리를 비롯해 삼라마이더스, 중국·중동계 건설회사 등 6개 투자자가 참여했지만 본입찰까지 완주하지 않았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부건설 인수 가격으로 2000억원 이상 써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인트리가 동부건설의 채권단 채무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가격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의 채권단 채무는 3200억여원으로 연말까지 상환하는 1100억원을 제외할 경우 2100억원이다. 연내 상환채무가 이번 인수금액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사모형태로 자금을 투자받아 국내외 NPL 자산과 구조조정 부동산에 투자 하는 구조조정전문펀드(Special Situation Fund)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부실 사업장(NPL)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번 인수에 뛰어든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27위인 동부건설의 시공능력을 활용해 부실 현장을 정상화하는 형태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동부건설이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5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와 동부하이텍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처분해 유동화할 수 있는 것도 파인트리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본 요인으로 전해진다.
동부건설은 주택경기 위축과 분양사업 실패로 올해 초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법원 회생계획에 따라 지난달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올 상반기 매출은 3128억원, 영업손실은 12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