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경기가 작년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주택가격이 정체된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말 대비 하반기 주택가격이 전국 0.8%, 수도권은 1.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전국 0.06%, 수도권 0.07% 상승에 그친 지난 1~4월 주택가격 변동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누적 상승률이 전국 0.2%, 수도권 0.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반기를 합친 올해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국 1.0%, 수도권 1.5%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이 연구원이 작년 말 밝힌 올해 전망치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주산연은 당시 올해 집값이 전국 3.5%, 수도권 4.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전망치를 통해 전국과 수도권 모두 2.5%포인트씩 올해 상승률을 낮춰잡은 것이다.
▲ (단위: %, 1~4월은 실적, 상반기·하반기·연간 등 전망치, 자료: 주택산업연구원) |
이번 전망치 수정에 대해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올해 들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분양물량이 상반기 동안 줄지 않았고, 경제성장률 등 거시지표들도 작년말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수요여건도 나아질 상황이 아니라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연 1% 수준으로 보는 것은 사실상 가격 정체상태가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원측 설명이다. 그나마 4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미미한 회복세가 나타나는 것이 하반기 시장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주택거래량은 지난 3월까지 32만7000여건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6.1% 감소한 것을 바탕으로 하반기 45만건, 연간으로는 약 93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햇던 작년 120만건보다 대비 22%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하반기 전세가격은 전국 1.3%, 수도권 1.5% 올라 연간 기준 전국 2.0%, 수도권 2.5%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작년말 예상보다 전국 2.5%포인트, 수도권 3.0%포인트 하향조정한 전망치다.
주산연은 ▲공급 ▲기업구조조정 ▲대출규제 ▲가계부채 ▲금리 등 5개 영향 변수가 하반기 주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주산연은 "특히 기업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발생하면 가계 소득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과 신속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15년 말 제시된 각 연구기관별 올해 주택가격 전망치(자료: 각 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