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카카오와는 또 다른 생활 포털 플랫폼이 바로 아파트너가 꾸는 꿈 입니다"
우리나라 주거문화는 사실상 아파트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 대다수가 아파트에 살고 아파트로 구성된 단지 안에서 많은 생활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아파트너는 아파트와 관련된 정보를 담고, 그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바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입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 있다. 아파트너로 인해 국민들이 더 나은 삶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득하다.

◇ 입주민부터 지자체까지…아파트 소통 창구
아파트너는 아파트 단지를 바탕으로 한 생활밀착형 플랫폼(Living Portal Platform)을 추구한다. 아파트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쉽게 해결하고, 각종 정보 제공은 물론 관련 업무 자체도 아파트너 앱에서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아파트와 관련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아파트너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권해석 아파트너 대표의 생각이다.
입주민 입장에서는 입주민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주민투표와 실시간 공지 알림, 입주와 이사 예약, 방문차량 예약과 주변 상가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권해석 대표는 "입주민 게시판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서비스일 수 있지만 이 공간에서 많은 주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나눔 장터나 공동구매를 위한 장(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동대표 선거 등 주민투표도 모바일 앱으로 할 수 있어 주민들의 권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예약이나 방문객 차량 등록, 단지 미니맵으로 자녀들의 통학 차량 진입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나 지자체 등은 아파트너를 통해 공지사항 전달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민원 업무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건설사나 아파트 관리업체는 입주 시 입주예약과 하자 보수 접수 등을 아파트너 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송파에 들어선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 헬리오시티 입주민들이 모바일로 입주 예약을 할 수 있는 입주예약 서비스를 아파트너가 직접 만들어 제공했다.
권해석 대표는 "헬리오시티는 워낙 대단지라 입주민들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입주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엘리베이터 이용 시간과 사다리차 동선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입주 예약이 가능한 앱을 제작했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 다 망했던 회사를 일으켜 세우다
권해석 대표가 지금의 아파트너를 만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실 권 대표는 아파트너로 인해 피해를 봤던 사람 중 하나다. 아파트너에 투자했다가 결국 이 회사가 망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어차피 돈을 못받을 바에야 망했던 아파트너를 되살려보자는 쪽으로 결심했다. 앱 개발자 등 핵심 인력들을 끌어 모아 의기투합했다. 동시에 아파트너가 왜 실패했는지를 고민했다. 그가 얻은 해답은 아파트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파트를 확보하는 게 우선, 이를 위해 다양한 루트로 마케팅 영업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아파트너 서비스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지만 플랫폼 사업인 만큼 이를 써먹을 수 있는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아파트 단지 1~2곳과 계약을 맺는데도 몇 달이 걸렸지만 지금은 지자체와 아파트 입주민 대표자 모임, 건설사 등 아파트와 관련된 여러 조직들과 협업을 맺고 고객 단지들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7년 9월 권해석 대표가 아파트너 사업을 시작한 이후 대형 건설사와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바탕으로 3개월 만에 200개 단지, 10만 가구가 아파트너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용인시를 비롯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임대아파트 아파트 관리 앱 구축사업 협약을 맺었고, 올 초에는 전국 아파트연합회와도 아파트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아파트너 서비스가 제공되는 단지는 전국 500개 단지, 49만 가구 수준이다.
권해석 대표는 "현재 대형 건설사 두 곳과 계약을 맺어 이들이 짓는 아파트에는 아파트너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추가적으로 5~6곳 정도의 대형 건설사와도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아파트너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지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네이버‧다음카카오와 어깨 나란히
권해석 대표의 꿈은 아파트너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못지않은 생활포털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 아파트너 버전2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버전2에서는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해당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여러 병원들과 예약시스템 협력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또 전자투표 시스템은 블록체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석 대표는 "주변 상가와 아파트를 하나로 묶어 폰 안에서 정보 확인 뿐 아니라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아파트너 안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전2 출시를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약 30억원의 투자유치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앱 개발자 등 인력을 충원해 버전2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아파트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어느 덧 직원 30여명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인력을 확충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석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 분야에서는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대신 다양한 분야에서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며 사업 노하우를 키워왔다. 아파트너 사업 초기에는 단지 대표들에게 앱 서비스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기회조차 갖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2019 대한민국 모바일 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큼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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