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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공사비만 1.9조…한남3구역 최종 대진표는 'GS-대림-현대'

  • 2019.10.18(금) 15:03

입찰 마감일까지 눈치싸움…12월 15일 시공사 선정
자이vs아크로vs디에이치 '별들의 전쟁'…관건은 설계변경

"(제출 순서대로)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 제안서를 냈습니다."

18일 오후 2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마감됐다. 공사비가 2조원에 달하는 '공룡급 재개발 사업장'인 만큼 사무실이 위치한 언덕배기 주택가 사이에선 시공사 직원, 취재진 등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날 오전 GS건설, 대림산업이 입찰 제안서 박스(건설사별 7~10박스)를 제출하고 오후에 현대건설이 제안서를 내면서 '3파전'이 확정됐다.

오전 내내 조합 주위엔 양복을 입은 시공사 직원들이 2~3명씩 무리 지어 서 있었다. 건설사 로고가 박힌 뱃지를 양복 가슴께 단 직원들은 조합을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18일 오전 11시경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 앞에 건설사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한남3구역 조합은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채신화 기자

각 시공사 도시정비 담당자들은 제안서를 제출한 뒤에도 조합 사무실 앞에 서서 입찰 마감 때까지 기다렸다. 마감 후 제안서에 조합의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이 때 시공사끼리 서로의 제안서를 잠깐 훑어볼 수 있어서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찾아와 "문을 열고 절차를 진행해라", "입찰 제안서에 도장찍는 모습을 공개해라", "공사비가 2조원짜리 입찰 제안서를 내는건데 조합 금고에 보관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등의 요구를 하면서 한동안 큰소리가 오갔다. 조 단위 사업인 만큼 시공사도 조합원도 모두 예민한 모습이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조합원들이 늘면서 좁은 골목이 꽉 차기도 했다.

하지만 곧 장내가 정리되면서 시공사별로 3명씩 한꺼번에 조합 사무실에 들어가 입찰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날 만난 한 시공사 관계자는 "다음주쯤 서로 입찰 제안서를 교부하면 설계안이나 금액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비교해보고 수정하거나 보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남3구역을 향한 3개 건설사의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인 한남3구역은 하반기 강북 재개발 매물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로 조성되며 공사비만 1조8881억원에 달한다. 총 사업비는 7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남산 조망이 가능하며 한남뉴타운 2~5구역 중 사업 진척 속도도 가장 빠르다.

지난 3월29일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6년여 만에 사업 시행인가를 획득했고 조합은 8월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시작했다.

조합이 9월2일 개최한 현장설명회 때만 해도 대우건설과 SK건설까지 총 5곳이 참여해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컨소시엄 불가, 사업 리스크(설계 한계 등) 등으로 인해 대부분 발길을 돌렸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만이 입찰보증금을 먼저 내고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각각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강한 수주 의지를 보여왔다.

한남3구역 일대 전경./채신화 기자

대림산업은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웠다.

이 회사는 현장 설명회 입찰 보증금, 단독시공 확약서 등을 3사 중 가장 먼저 제출하며 치고 나갔다. 아울러 은행들과 한남3구역 사업비 조달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강남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 입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웠다.

이 회사는 입찰 하루 전(17일)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고 단지 안에 백화점을 입점시키고 입주민에게 아침 식사와 백화점 문화강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GS건설은 혁신 설계를 강조하며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형적인 특성을 활용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문화 콘셉트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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