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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눌렸던 분양 물량 쏟아진다

  • 2020.05.04(월) 14:13

5월에만 전국서 6만 가구 이상 분양
가격 경쟁력 높아 청약 열기 지속될 듯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6일부터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밀렸던 분양 물량도 쏟아질 전망이다. 3~4월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이 일정을 5월 이후로 미룬 까닭이다.

특히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반면 분양시장에선 여전히 청약 열기가 높아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이 적극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88개 단지, 총 6만3560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로는 분양 예정 물량이 7만4018가구로 집계돼 적어도 이달에만 6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예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가까이 분양 물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주택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다수의 사업장이 분양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분양 물량은 당초 계획됐던 5만2079가구(총 가구 수) 대비 28%에 불과한 1만4584가구(직방)에 그쳤다. 결국 4월에 이뤄지지 못했던 분양 물량이 5월(25개단지, 2만4187가구) 이후로 밀리면서 향후 분양 물량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인 3만6203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가 1만5484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과 서울은 각각 1만1138가구, 940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일반분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큰 상황이다.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엘리니티'에서 477가구,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 단지인 '흑석 리버파크자이' 3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기도에서는 분양 막바지에 접어든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우미건설이 짓는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42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90~119㎡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갈아타기 수요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3차' 등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청약열기는 뜨거웠던 대구를 비롯해 부산과 광주 등 주요 지방 광역시에서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규모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표된 12.16대책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청약시장 만큼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시기 청약일정을 진행했던 단지들 대부분이 세자리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이 떨어지면서 분양가와 주변주택 가격과의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통제로 인한 저렴한 분양가는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거래시장 침체에도 분양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저렴한 분양가격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주택시장은 약세가 예상되지만 입지 여건이 좋고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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